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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90604
· 쪽수 : 641쪽
· 출판일 : 2024-07-05
책 소개
목차
서문
남가기화 1
제1회 남가왕이 불당을 크게 일으키고, 석가모니가 비게를 읊어 전하다
제2회 거짓을 희롱하여 참을 이루니 마을 노인이 곧 월노라, 진실 같으며 거짓이 아니니 석씨가 기린을 안아 보내다
제3회 호랑이 같은 장수가 호랑이를 잡을 수 있고, 승냥이가 승냥이를 이해하고 아낀다
제4회 황응은 다리를 놓아 음덕을 닦고, 석태는 마음 가는 대로 옥포에서 놀다
제5회 회심이 바야흐로 발칵 일어나니, 신력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제6회 사내가 불행하게 구리 냄새 나는 세상에 빠지니, 의로운 선비라면 누구라도 보살심을 갖지 않으랴
제7회 최고를 양보한 백수춘은 말없이 달아나고, 세 사람의 익우(益友)를 얻은 황보살은 희망을 펼친다
제8회 법사가 내전에 머무를 때는 부인이 안을 어지럽혔으나, 보위가 동궁에게로 돌아가니 대신들이 충성을 다하다
제9회 넓은 도량을 좁은 도량과 어찌 비교하겠으며, 온 힘으로 법을 따르지 않으니 죽음을 면할쏜가
제10회 작은 여우는 바야흐로 머리를 내주고, 큰 고래는 다시 죄에 연루되다
제11회 장곤은 사사로운 원한으로 나라를 그르치고, 재우는 혈기에 의지해서 화를 불러일으키다
제12회 꽃이 옥천에 떨어지니 꽃이 서로 만나고, 용이 어하에 귀의하니 용이 기쁘게 맞는다
제13회 고립된 성에서 승리를 엮어 내니 어찌 남가국에 사람이 없겠는가, 피를 바르고 다시 바로잡으니 사직을 지키는 신하가 있다
제14회 힘을 다해 싸운 3석은 참된 영웅이요, 지략으로 승리한 장화화 역시 용병에 능하도다
제15회 종일이 기이한 계책을 내어 선봉을 꺾고, 최용이 계산하여 후일을 도모할 것을 생각하다
제16회 김종일은 패배를 돌려 이기는데 오로지 8인의 꾀에 의지하다, 개조지는 거짓 항복의 꾀를 내고 풍류의 형국을 꾸미다
제17회 좀 전에 패배한 병사가 관 위로 달아나는 것을 보았는데, 승리했다는 편지가 암자에서 나오는 것을 금방 또 보네
제18회 선생이 계책을 주니 귀신이 기이함을 보내고, 영웅이 손을 벌리니 천지의 빛깔이 변하다
남가기화 2
제19회 붉은 비단은 옥녀산의 빛을 움직이고, 흰 물결은 양갑성의 성을 두른다
제20회 술책을 쓰기는 진실로 어려우나 깨기는 쉽고, 머리를 들이미는 것은 비록 쉬우나 꺼내기는 어렵다
제21회 홍관장군 이무기를 만나 결연을 맺으니 이가 곧 월노(月老)이고, 망령되게도 스스로 크다고 믿었던 황구 백구는 양처럼 죽임을 당하다
제22회 옥구가 수부에 들어가니 잠긴 용이 하늘로 날고, 종이 연이 갑성에 떨어지니 마른 붕어가 뜻을 얻다
제23회 목마른 곳에서 단 샘이 솟으니 어찌 경공의 기도를 기대했겠는가? 패전한 후에 뜻밖의 변화가 생겨 완연하게 장수의 국면이 되다
제24회 천 가지 백 가지로 기이하게 변신하는 석홍은 가슴에 만 가지 둔갑을 감추었고, 반신반의하는 장화화는 바둑을 한판 두다
제25회 날개가 돋고 입으로 바람을 토하던 날치가 스스로 죽는 것이 우습고, 곤사를 주머니에 감추고 신물을 아울러 가진 것을 기뻐하다
제26회 붉은 비단을 마름질하여 아침에 결혼하고, 급한 물길에 노를 돌려 저녁에는 갈매기를 희롱하다
제27회 들 까마귀가 도리어 단산의 봉황을 꾸짖는데, 깊은 절구만이 긴 것을 용납할 수 있도다
제28회 향내 나는 풀과 누린내 나는 풀은 같은 그릇에 담을 수 없고, 귀신과 물여우는 서로 악을 돕는다
제29회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도적이 어느 시대에 없었겠는가, 유영의 화진이 진정한 장군이라
제30회 복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으니 오직 나에게 있으며, 속임수로 피할 수 없으니 네가 누구를 속이랴
제31회 이승에서 이미 승패의 계산이 끝났는데, 명부라고 어찌 선악의 판가름이 어긋나리오
제32회 신물이 무사히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고, 기이한 공은 운수에 달려 있으니 감히 요행을 구하겠는가
제33회 비로소 인과응보는 터럭만큼도 어긋나지 않음을 알았으니, 천지가 허물을 용납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아아! 나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다. 어려서부터 시서를 배우고 다섯 수레의 책을 두루 읽어 사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학식이 넓은 것으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머리가 하얘지도록 이룬 것이 없으며 빈궁하고 굶주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가 어찌 내가 궁핍해지기를 바랐겠으며, 천지가 어찌 내가 곤궁해지기를 바랐겠는가? 그 곤궁한 이유를 찾아도 찾을 수 없다면, 그것은 운명일 것이다.
그래서 달리 꿈나라를 열고 스스로 저자를 만들었다. 조정에 들어와 임금을 바로잡았으니 <익모(益謨) >와 <우모(禹謨) >가 모두 나의 모(謨)이며, 나라를 경영하고 인민을 구제하니 <주고(周誥) >와 <소고(召誥) >가 모두 나의 고(誥)이며, 만군을 지휘하니 손무(孫武)와 오기(吳起)가 나이며, 기린각(麒麟閣)에 초상을 그려 걸게 하니 위청(衛靑)과 곽거병(霍去病)이 나이며, 각건(角巾)과 포의로 산림에 돌아와 눕게 하니 바다로 떠난 범려(范蠡)와 머물 곳을 안 소광(疎廣)이 또한 나다.
붓이 날고 먹이 날며 눈썹이 춤추고 손이 춤추니, 비록 세상에서는 얻지 못했으나 책에서는 풍족하게 얻었다. 그러니 나의 한 편 문자는 괴안국(槐安國) 40년의 풍류에 당할 만하다. 하필 김성탄의 통곡이며, 하필 굴원의 원한이며, 더욱이 장자의 거리낄 것 없음이겠는가?
- 저자 서문 중에서
천장 등은 포위를 뚫고 탈출하고자 했으나, 짙은 안개가 눈을 혼란시켜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신승(神僧)이 하늘에서 한 개의 물건을 던지는 것이었다. 얼른 주워서 보니 다음과 같은 주문 한 구절이 쓰여 있었다.
옴마니반메훔
唵嚒呢叭口爾吽
마음속으로 매우 이상하게 여겨 입으로 암송하기를 그치지 않고 칼을 휘두르면서 포위를 열고 나아가니 검은 안개가 다 없어져 버리고 하늘이 맑게 빛났다. 세 장수가 좌충우돌하면서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의 적들을 죽여 나가니 달달의 도적들은 넘어지고 달아나며 흩어졌다. 달아나지 못한 자들은 몸통이 쪼개져서 살과 피가 땅을 흥건히 적셨다.
- 제14회 중에서
여기는 고혼국(孤魂國)입니다. 위로는 하늘을 보지 못하고 아래로는 땅을 밟지 못합니다. 양계(陽界)에서도 천 리나 떨어져 있고 음계(陰界)에서도 역시 천 리나 떨어져 있는 중간으로, 영역이 수천 리에 걸쳐 있는데 벌레가 떨어져도 닿을 곳이 없습니다. 세간에서 제멋대로 굴며 떳떳한 도를 어지럽혀 제 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은 자들은 이승에 머물고 싶어도 형체가 없어져 버렸고, 저승에 기탁하고 싶어도 기한이 아직 멀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승도 아니고 저승도 아닌 이곳에 붙어 있게 됩니다. 그래서 고혼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제30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