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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080571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5-09-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위대한 사랑
엄마는 할미꽃
아버지의 눈물
어리석은 사랑
결혼반지를 끼지 못하는 신부
기다렸어요
끝나지 않은 항해
지극한 사랑
할인가에 드립니다
당신을 믿어요
행복한 여행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말없이 사랑하기
부끄럽지 않아요
내가 가진 것을 드릴게요
아낌없이 주는 사람
엄마, 나 여기 있어요
자리에 있지 않는다
살아만 있어줘요
제2장 마음의 위로
노부부의 사랑이 전해준 감동
아버지의 흰 운동화
사랑과 사람사이
따뜻한 우유
탄생의 비밀
어머니의 손
마음의 암을 떼어내다
행복한 대화
뜻밖의 대답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
용서
할머니의 손자사랑
아버지의 깊은 마음
뒤늦은 후회
내 인생의 책
눈물의 의미
눈물 섞인 국밥
배움의 기쁨
제3장 작은 기적
간절한 소망
온몸으로 돌파하기
희망과 좌절의 12년
살아서 돌아가자
희망을 노래하다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끝장이다
삶을 개척하는 사람
다시 일어서기
떨어지지 않는 사과
말더듬이 웅변가
청소부 피아니스트
장애가 아닌 개성으로
필요한 존재되기
할머니 축구단
80세 도보 여행가
위대한 스승
정성
제4장 큰 울림
마음으로부터의 선물
마지막 유언
찌그러진 만년필
마음이 마주치는 박수
실천하는 용기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작은 품안의 큰 사랑
고무줄 반찬
암흑 그리고 희망
기다리는 마음
양말 두 켤레
참된 모습
사소한 관심
진실한 마음의 눈
양보가 불러온 행운
아낌없이 주는 자린고비
메리 크리스마스
생명은 소중하다
제5장 행복한 나눔
크리스마스 휴전
온기
마음을 적시는 선물
크리스마스의 기적
20달러짜리 플루트
작은 불씨가 모여
당신을 돕고 싶어요
행복을 싣고 달리는 트럭
지켜서 행복한 약속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
파란 눈의 할매들
봉사하는 삶
전화위복
고물 라디오
희망의 생명 나눔
천사가 내려 왔어요
잘 먹고 잘 산 죗값
굶주린 이들의 옹달샘이 되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느라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들를까 말까하는 아버지대신, 소녀는 할머니께 맡겨졌다. 어머니는 몇 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들이 외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을 잘 아는 소녀의 할머니는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 줄 수 있을까 하여 날마다 폐지를 주워 모았고 시간이 날 때면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니셨다. 소녀는 부모도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며 늘 외로움에 허덕였다.
“할머니는 또 나물 캐러 가셨나…?”
학교에서 돌아와 할머니도 없이 텅 비어있는 집이 싫었고 해가 져서야 폐지나 산나물 바구니를 들고 돌아오는 할머니도 싫었다.
할머니가 산나물을 가지고 돌아온 날이면 소녀는 그것을 거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숙제를 마친 후 할머니 옆에서 나물을 다듬다보면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어버리기 일쑤였다. 그 물은 아무리 닦아도 쉽게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할머니, 나물 좀 그만 캐와! 손이 다 지저분해지잖아…”
그렇게 투정을 부리면 할머니는 괜찮으니 그만두라고 하고는 혼자밤새도록 나물을 다듬어내곤 했다. 어느 날인가, 학교에서 부모님을 모셔오라는 소리에 소녀는 하늘이 노래졌다.
엄마 아빠도 없으니 할머니가 오셔야 할 텐데, 다 꼬부라진 허리에 꾀죄죄한 옷차림, 게다가 제일 싫은 손톱 밑의 때 자국까지 선생님이 보게 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 소식을 마지못해 할머니께 전했다.
며칠 후,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교무실로 간 소녀는 선생님과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고 있던 선생님은 소녀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너, 할머니께 효도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그 말에 소녀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선생님이 잡아드린 할머니의 손은 퉁퉁 붓고 새빨간 상처로 가득했던 것이다. 할머니는 손녀딸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 특히 거칠고 때 낀 손을 부끄러워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아침 내내 표백제에 손을 담그고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았다.
할머니는 손녀를 위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에서 피가 나도록 문질러댔던 것이다.
- 본문 중 '부끄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