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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던지고 싶다

꽃을 던지고 싶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로 산다는 것)

너울 (지은이)
르네상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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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던지고 싶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을 던지고 싶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로 산다는 것)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82862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03-11

책 소개

초등학교 시절, 수차례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이 25년 만에 자신의 피해 경험을 증언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은 어린 여자아이가 겪은 끔찍한 사건과 그로 인해 황폐해진 삶,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목차

추천사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_전희경
프롤로그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1 25년간 내 삶을 관통해온 기억을 풀어내며
2 내 몸은 4월을 기억한다
3 첫 번째 강간에 대한 기억
4 왜 맞았는가? 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5 엄마가 사라졌다
6 가정이 좀더 빨리 해체되었더라면
7 친족 성폭력, 지금도 누군가는 겪어내는 일
8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9 25년 전의 어린 나를 만나러 가다
10 오늘은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11 강간당한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12 나는, 불쌍한 여자인가?
13 계단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
14 그랬구나, 나도 소중한 딸이었구나
15 한 생존자가 다른 생존자에게
16 아동 성폭력이 나에게 남긴 것
17 성폭력과 성관계, 불안한 경계
18 ‘가족’이라는 어려운 관계
19 대한민국에서 20대 여자로 산다는 것
20 내가 상실한 것은 무엇일까?
21 외도 상대 따위는 되지 않을 거야
22 전생의 업?
23 죽기로 결심하다
24 단란주점에서 보낸 일주일
25 등록금을 준 손님, 그러나 고맙지 않았다
26 왜 우리는 성폭력을 기억하고 있는가
27 성판매, 내가 사람이 아님을 확인하는 길
28 ‘치유’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오지 않는다
29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는 것
30 내 삶에 일어난 사건들에 이름을 붙이다
31 산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책들
글을 마치며

해제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한 용감한 고백_김영옥

저자소개

너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었지만 여전히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철없는 30대를 보내고 있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꽃, 재즈, 책, 커피 그리고 소주. 한 끼 밥보다 꽃을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조용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만끽한다.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소주가 최고의 만찬이라 여긴다. 옷 대신 책을 사며 뿌듯해한다. 어릴 적 공지영, 신경숙, 김형경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멋진 문장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다. 아쉽게도 소설 대신 수기를 쓰게 되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은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높은 물가와 대출 이자를 걱정하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하고 싶은 것이 아주 많다. 30대에 자신을 치유하는 길을 걸어왔다면 40대에는 사람들과 함께 회복을 나누고 싶고, 50대가 되면 철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 마음이 흐려지거나 무엇에 홀리는 일이 없다고들 해서 40대의 삶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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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월이 약’이라는 말,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잊힌다’는 속설은 적어도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었다. 절대로 강간의 피해는 잊히지 않았다. 그 공포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흐려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명확하게 각성되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불안감과 혼자 감당하기 힘든 공포에 휩싸였다.
25년 전 사건 혹은 과거의 한 시점에서 겪은 경험이 아니라 25년 동안 나를 관통한 사건을 이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그 남자는 나를 끌어당기더니 가슴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가슴을 혀로 빨기 시작했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별로’라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이번에는 남자가 내 입에 혀를 집어넣고 핥기 시작했다.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불쾌함이 밀려 왔다. 그 남자를 밀어내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남자는 이렇게 물었다.
“어디가 더 기분이 좋아? 가슴이야 혀야?”
생생한 기억. 어디가 더 좋을 수가 있었을까? 그 상황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을 수가 있었을까?
“둘 다 별로예요.”
그 남자는 내게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했다. 어른이 묻는 말에 대답을 잘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나는 겁에 질려 차라리 가슴 쪽이 낫다고 했다. 그것 말고 다른 대답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어른들 말에 순종해야 한다고 배우기만 했지 싫다는 말을, 안 된다는 말을 해도 된다는 사실은 배운 적이 없었다. 그때는 성폭력 예방교육도 없었고, ‘노’라고 말하는 법을 알지도 못했다.
설령 내가 ‘노’라고 말을 했다면 그 상황이 달라졌을까? 겨우 9살이던 내가 ‘노’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행동을 멈추고 사과를 했을까?
나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분명하게 느꼈던 것은 비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일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나는 비난받거나 더러운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그런 막연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 나를 보호해줄 어른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방공호로 나를 밀어 넣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주변을 살폈다. 방공호에는 술병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박스가 깔려 있었다. 어둡고 퀴퀴한 냄새로 인해 공포감이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폭력이 가해질까 두려웠다. 엄마가 맞는 모습을 지겹도록 보며 자란 탓에 나는 누구보다도 폭력에 대한 공포가 심했다.
그 남자는 나를 박스 위로 밀쳤다. 그러고는 너무나 익숙하게 내 옷을 벗겼다. 나는 두려움에 눈을 감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밖은 너무도 적막하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곳. 나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남자가 나를 죽여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그 긴 시간을 고통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 어차피 죽고 싶었던 삶이니. 죽으면 고통이 끝날까? 머릿속은 온통 죽음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찬다.
그 남자의 숨소리가 방공호를 가득 메운다. 너무나 적막해서 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하다. 남자의 숨소리가 ‘너는 하찮은 존재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퀴퀴한 냄새에 땀 냄새가 더해진 듯하다. 역한 기운이 몰려온다. 토하고 싶다. 정신이 희미해진다. 조금 지나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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