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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쉴 새 없이 나를 다르게 이끌어

사랑은 쉴 새 없이 나를 다르게 이끌어

루이즈 라베 (지은이), 최민 (옮긴이)
르네상스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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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쉴 새 없이 나를 다르게 이끌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은 쉴 새 없이 나를 다르게 이끌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9082899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08-30

책 소개

루이즈 라베 시집 《사랑은 쉴 새 없이 나를 다르게 이끌어》가 국내 첫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1555년 간행된 《리용의 여인 루이즈 라베의 작품집》 초판본에 수록된 헌정 서한과 시를 옮긴 것이다.

목차

일러두기
옮긴이의 말

리용의 여인, 클레망스 드 부르주 아씨께

제1부_ 소네
소네_주

제2부_ 엘레지
엘레지_주

해설
판본 소개
참고 문헌
루이즈 라베 연보

저자소개

루이즈 라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르네상스 시대 프랑스의 여성 시인 루이즈 라베는 성공한 밧줄 장인의 딸로 태어나 무술, 음악, 인문학을 아우르는 귀족 못지않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남자 옷을 입고 무술 시합에 나가 ‘캡틴 루이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아버지의 사업상 이유로 스무 살 이상 나이 많은 부유한 밧줄 장인과 결혼했다. 당시 프랑스 최고의 지적 문화 중심지인 리용에서 집 안에 큰 규모의 서재를 갖추고 명사들과 교류하며 글을 썼다. 페르네트 뒤 기예, 클레망스 드 부르주와 더불어 ‘리용의 사포 3인’으로 불렸고, 이들은 모두 모리스 세브가 주도한 리용 학파에 속한다. 시인 올리비에 드 마니와의 사랑을 포함한 사랑에 대한 솔직 대담한 표현으로 생전에는 뛰어난 예술가라는 찬사와 문란한 여인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20세기 말부터 재평가되어 시대를 앞서 여성들의 자각을 설득한 운동가이자 시의 본질에 근접한 뛰어난 예술가로서 관심과 경의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의 시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사랑의 갈망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도 외설적이지 않으며, 영혼의 순수한 목소리와 일체를 이룬다. 2021년 갈리마르 출판사는 〈플레야드 도서관 총서〉 시리즈로 《루이즈 라베 전집》을 출간하였다. 이로써 뒤늦게나마 그녀의 작품이 고전의 지위에 확고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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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30여 년간 불문학을 가르쳐 왔다. 어릴 적 형들 책을 몰래 뒤지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적힌 시들을 보며 갸웃거릴 땐 몰랐다. 그걸 가르치는 일을 이렇게 오랜 시간 하게 될 줄은. 중학생 때 장래 희망란에 국문학자나 영문학자라 썼던 건 순전히 수학 점수 탓이었다. 아마 고등학생 시절 선배, 친구들과 어울려 문학 이야기에 열 올리고, 문인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좋았던 기억이 여기까지 이끈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기억을 전해 주는 친구거나 선배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학을 배우고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은퇴를 눈앞에 두었다.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더 남는데, 젊은 날부터 좋아하던 시인의 책을 우리말로 처음 내놓는 일로 아쉬운 마음이 제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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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한 사람이 나타나 굳건히 사랑해 주리라
예언이 내게 있었네, 그의 모습은
또렷이 그려졌네. 그래, 다른 그림이 없이도
내 처음 그를 보았을 때 바로 알아보았네.


그대들의 가슴에 어떤 엄격함이 자리 잡고 있어도,
사랑은 어느 날 그것을 정복하고 나설 수 있나니.
하여, 그대들이 그에게 더욱더 적대할수록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며, 그의 노예가 됨을 느끼리니.
큐피드가 불타오르게 만든 여자를
사람이 나무라야 한다고 믿지들 말라.


그렇게 사랑은 한 사람의 바람을 다른 한 사람이
거스르게 만드는 걸 즐긴다.
여인이 사랑하려 하지만, 그이는 사랑하지 않고,
사랑을 받지 못할 그이는, 그런데도 사랑한다.
그러고는, 그 힘과 가혹함을
헛된 희망으로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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