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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0978585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07-06-29
책 소개
목차
1. 미술관
박수근 고향의 미술관
미술관은 전시를 위한 곳인가?
왜 미술관을 만드는가?
2. 박수근
한국의 대표작가 박수근
운명적인 현대작가
화강암처럼, 메밀꽃처럼
조형성
판화의 원판
드로잉의 소재들
화강암 마티에르
3. 우리 미술
1) 박수근과 그의 시대 - 초기 한국현대미술
주호회와 이중섭을 만난 평양 시대―최영림, 이중섭
서정적 구상화가들―박영선, 박항섭, 이대원
추상화의 선구자들―김환기, 남관
초기 한국화가―김기창
2) 박수근 이후의 현대 작가들
작품 목록
박수근의 삶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니 대체 박수근 그림이 왜 그렇게 비싼가요?" 박수근을 설명할 때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건 그의 예술적 가치 때문일 겁니다."
"아니 박수근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왜 그렇게 높은 건가요?” 눈에 보이는 작은 그림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투다. 그러다가는 급기야 그런 작품 가격에 약간의 분함을 피력하는 경우까지 있다.
얘기가 거기에 이르면 문제는 매우 복잡해진다. 작품의 예술성은 수많은 주변의 가치들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가치, 역사적 역할, 작품 자체의 조형성, 그리고 작품이 존재한 이래 역사가 만들어가는 수많은 의미 부여와 이력들. 그때 작품은 더 이상 세상 모두와 차단된 채 존재하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다. 생생한 미술세계와 역사에서 부단히 의미와 가치를 생성하며 예술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작품에 얽힌 하나하나의 사실들이 다 역사가 되고 가치가 되는 것이다. 그게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인가?
처음의 질문은 다시 하면 이런 것이다. "그는 얼마나 잘 그렸기에 그렇게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위대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게 설명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박수근의 작품을 보는 이런 일부의 시각이 있다. "그의 그림에 나타난 사람들의 움직임 표현은 어설퍼 보인다. 어눌하고 촌티 나는 묘사. 실제 그는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다던데, 그렇다면 혹시 그는 소박한 아마추어 작가로 진짜 잘 그리지 못했던 건 아닐까?"
따라서 그의 진정한 예술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떤 중요성과 의미로 우리에게 존재하는지가 거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그림을 보면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잠재된 표현욕을 충동하는 신선하고 낯선 경험. 너무 익숙한 박수근이어서, 그런 그림의 묘미는 더욱 놀랍다. 박수근 작품의 어떤 점이 그런 신선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가. 그는 어떻게 항상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 곁에 살아 있을 수 있는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