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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0982308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08-12-27
책 소개
목차
제1장 2008년 6월. 하나와 낡은 카메라.
제2장 2005년 11월. 요시로와 오래 된 시신
제3장 2000년 7월. 준고와 새로운 시신
제4장 2000년 1월. 하나와 새 카메라
제5장 1996년 3월. 고마치와 잔잔함
제6장 1993년 7월. 하나와 태풍
리뷰
책속에서
구사리노 준고는 내 양아버지다. 그가 나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 지금은 까마득하게 먼, 세월의 저편에 있는 기억이다. 그때 우리는 도쿄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각자 살았고, 그러다 언젠가부터 함께 살게 되었다. 나는 지진 때문에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초등학교 4학년짜리 꼬마였다. 아주 먼 친척인 준고는 복잡한 몇 가지 절차를 거쳐 내 양아버지가 되었다. 8년 전, 준고가 서른네 살때 우리는 도쿄로 올라왔다. 그렇게 나는 스물 여섯 살이 되었고, 이제 내일이면 결혼을 한다.
그 세월 동안 나는 어른이 되었고, 돌아보니 양아버지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나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때 준고는 왜 어린 여자 아이를 굳이 맡으려 했을까. 어렸을 때 양아버지의 마음을 전부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할 수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젊은 시절의 준고가 수수께끼로 가득해졌고, 물에 가라앉은 것처럼 부옇게 번지면서 멀어져 갈 뿐이다. 준고라는 남자가 과거에 한 선택과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비 냄새 같은 체취를 풍기는 이 양아버지가 바로 내 남자라는 것뿐이다. - 본문 12~1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