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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91094383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나카지마 미유키 송 북〉을 찾아서
Ⅰ. 고마워 / Ⅱ. 이제 그만하세요 / Ⅲ. 키스해 줘 / Ⅳ. /Ⅴ. 아가트는 정말 좋아, 프레가트가
제2부 시의 학교
Ⅰ. 흡혈귀 따윈 무섭지 않아 / Ⅱ. 어서 오세요
제3부 사요나라, 갱들이여
Ⅰ. 미안해요 / Ⅱ.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
주석 / 작가 연보 /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라는 상대에게 말한다.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것이 우리의 구애법이다.
나는 몇 번이나 이름을 가지고 또 잃어버렸다. SB(Song Book)를 만날 때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이름 없이 지내왔다.
몇 번씩 이름을 바꾸는 동안, 우리는 점점 신중해져 간다.
“시인의 심층 심리에는 좀 더 다른 욕구가 있었다. 시인은 항상 완전범죄를 꿈꾼다. 그렇다면 완전범죄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해석이 불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냉장고란 요컨대 냉장고에 다름 아니다. 냉장고에 사상적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무리다. 독충이나 젖통은 너무 눈에 잘 띈다.
이렇게 해서, 노회한 시인은 모든 능력을 기울여서 밀실 살인을 계획했다. 그 작품이 바로 냉장고였다. 어때?”
“우리는, 행동을 끝마친 밤에 책상을 마주하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안을 느낍니다. 그것은 우리가 조금씩 이 세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이룩한 것과, 우리가 이마주 속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도망치고 싶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우리의 마음을 향해서, 불안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기관총을 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갱이라는 사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