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미용학교

프롤로그

로산나
금지된 땅
카불미용학교
샘
여인들
샤츠
먼지의 도시
살람 알라이헴
이웃들
빛과 그림자

그날, 우리는 차를 타고 산을 내려오다가 진흙길 위를 열 지어 걷고 있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아이들은 축구를 하기 위해 풀을 벤 벌판을 향해 힘차게 내려가고 있었다. 모두들 저마다 밝은 색깔의 새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다. 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주황색... 아이들의 장화는 이 산길을 무지개 빛깔로 수놓고 있었다. 아마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마음씨 좋은 양반이 저 장화들을 모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냈을 것이다. 그는 이곳에는 저 장화 한 켤레를 소중히 여길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또 그는 아이들이 저 장화를 신고 기쁨에 겨워 발을 구르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리라. - 본문 33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