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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은이), 김현주 (옮긴이)
이덴슬리벨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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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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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91310285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10-07-16

책 소개

익명의 변호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소설 형식으로 일상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된 '캄피 씨 이야기'. 페데리코 두케스네는 '불법 법률 사무소'라는 블로그를 통해 야근과 블랙베리, 계약서 등 기업 변호사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이탈리아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소설로 발간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 어쨌거나 근무 시작
2. 주세페 씨, 귀찮게 좀 굴지 마
3. 눈물 나게 귀여운 니콜라
4. 기업 변호사, 모르세요?
5. 눈물의 계약 한 건
6. 나? 좀 소심한 남자
7. 정신없는 4층 사무실
8. 잡담하느라 바쁜 거 안 보여?
9. 이게 다 아킬레 때문이야
10. 젠장, 훼방꾼 등장
11. 살다 보면 가끔 잔인할 때가 있지
12. 아킬레, 이 망할 자식!
13. 삽질을 마치고
14.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15. 똑똑한 안드레아가 알아서 할 겁니다
16. 늘어나는 혹들
17. 3for2, 엄두가 안 난다
18. 97일이나 됐다고!
19. 도움이 안 되는 인간들
20. 불법 사무소의 두케스네
21. 티치아노, 나도 알아
22. 휴……
23. 네, 네, 전부 다시 할게요
24. 주세페 vs 보랄레티
25. 아, 옛날이여
26. 크리스마스이브의 악몽
27. 이 밤이 어색해
28. 밀라노의 밤은 이제 시작이야!
29. 어찌 됐건 즐기자고요
30. 에밀리, 수 쓰는 거예요, 하하
31. 아무리 바빠도, 나도 남자인가 봐
32. 어딜 가라고요?
33. 니콜라, 역시 넌 내 친구야
34. 헬로우 두바이
35. 다들, 그 입 좀 닫아줄래?
36. 계약 파기라도 하시던지
37. 아라비아의 밤, 잠이 와요?
38. 아침부터 시끄러운 양반들
39. 사랑스러운 에밀리
40. 카르델리니, 내 뒤통수를 쳐?
41. 내가 뭘 잘못 본 거야, 분명!
42. 공황상태
43. 더 이상은 못 참아
44. 에밀리, 진심이 뭔가요?
45. 정신 차려, 고객은 왕이야
46. 이번엔 다르잖아
47. 서명은 누가 하지?
48. 전부 치워주세요, 전부
에필로그 또는 프롤로그

저자소개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밀라노의 잘나가는 국제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삼십 대의 젊은 변호사. 2007년 4월 ‘불법 법률 사무소’라는 자신의 블로그(http://studioillegale.splinder.com)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두케스네’라는 이름은 가명이다). 그는 이 블로그에 기업 전문 변호사로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야근과 계약서같이 자신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와 사건들에 대해 냉소와 유머, 애정을 담은 이야기를 올렸다. 글을 연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연일 수백만 명의 블로거들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1,500명의 변호사들이 마치 숭배의 장소처럼 블로그를 찾고 있다. 2010년 현재는 <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를 쓸 당시에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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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대학과 피렌체 국립대학 언어 과정을 마쳤다. EBS의 일요시네마 및 세계 명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마지막 지평선: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프라다 이야기』, 『나쁜 회사에는 우리 우유를 팔지 않겠습니다』,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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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손바닥으로 서로의 등을 쳐가며 웃는 동료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 뭔가 잘못하고 있거나 어딘가 조금씩 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정상인 게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정상이라는 건 대체 뭘까? 정말로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기는 할까? 어떤 것들이 ‘정상’ 범위에 포함되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어리석은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단숨에 물을 한 잔 들이켜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니콜라가 양쪽 콧구멍에 연필을 끼우고 있었다.
“아 진짜, 내 생각이 옳았어. 이 회사엔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니까. 지금 뭐 하는 거야?”
니콜라는 얼른 콧구멍에서 연필을 뽑았다. 그러고는 책상에 놓인 서류를 집히는 대로 들고 열심히 읽는 척하기 시작했다.
(중략)
어떤 때는 이 세 마디가 하루 종일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전부였다. 또 회사 밖에서는 만난 적도 없었다. 나는 니콜라의 가족이나 친구에 대해서도 모르고, 취미 생활이나 취향이 뭔지, 꿈이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그는 항상 내 앞에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아 혼자서 욕지거리를 내뱉는 니콜라에게 내가 뜬금없이 물었다.
“니콜라, 여자친구 있어?”
“뭐?”
역시 내 질문에 상당히 당황하는 눈치였다.
“여자친구 말이야. 있어?”
“쓸데없는 얘기 할 거면 나중에 해. 혹시 코피 멈추게 하는 방법 아는 거 없어?”
“얼음을 대고 있으면 멈춰. 자판기 옆에 있는 냉장고에 있을걸.”
“아, 얼음! 그게 있었지.”
“니콜라, 내가 갖다줄게. 넌 코나 막고 있어.”
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니콜라가 나직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어쨌건 없어.”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이마를 긁었다.
“뭐가? 뭐가 없어?”
“여자친구 말이야. 없어.”
귀여운 내 룸메이트, 니콜라. 우린 친구가 되어가고 있군.


기업 변호사, 모르세요?
“직업이 뭐예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기업 변호사예요.”
그러고는 사람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다. 기자들 중에는 이런 대답을 건방지다고 생각해 인상을 푸리는 사람도 있다. 그냥 변호사라고 하면 되지 웬 기업 변호사? 하지만 대부분은 서서히 눈동자가 커지면서 내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온다. 겉보기에는 보통 사람과 별로 다를 것 없는데 기업 변호사라니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는 것이다. 그러고는 손에 잔뜩 힘을 주어 악수를 하고는 왠지 꺼림칙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친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해 있다. 그들은 친구들에게 나를 만난 이야기를 무슨 무용담인 양 풀어놓을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실제보다 훨씬 고고하고 지적이며, 굉장히 부유하다. 무엇보다 그들과 실제보다 훨씬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 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과 실제 내 모습은 전혀 다르다. 나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마음도, 그렇다고 굳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몇 년 동안의 경험에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직업이 기업 변호사라고 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그냥 변호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뚜렷한 요점도 없이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견딜 수 없게 된다.
“저희 삼촌이 10년 동안 비워둔 창고가 하나 있으신데, 문제가 좀 생겨서…….”
“죄송하지만 부동산 임대법은 제 분야가 아니에요.”
“아, 그러시구나. 저희 할머니가 누나한테 로고레도에 있는 건물을 주셨는데, 저는…….”
“자꾸 말을 가로막아서 죄송한데, 전 상속법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음, 제 전마누라가…….”
“이혼법도 잘 몰라요.”
“제가 사고를 냈는데…….”
“사고 쪽은 전혀 모르고요.”
“벌금은요?”
“부끄럽네요.”
이쯤에서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마침내 상대방이 말한다.
“이런 말 해서 죄송하지만, 진짜 아는 게 하나도 없으시네요.”
그러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가버린다. 그럴 때 내 기분은 정말이지 불쾌하기 짝이 없다.
반면 기업 변호사라고 대답하면 적어도 그런 대화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수학 공식처럼 사람들의 반응은 매번 딱 맞아떨어진다. 좀 허무하긴 하지만 일단 내 직업과 관련해서 부탁을 받을 걱정은 접어도 된다. 또 상대방이 기업 변호사가 아닌 이상, 변호사로서의 내 자질을 시험해보겠다는 생각일랑 일찌감치 접게 된다. 그들은 기업 변호사라는 한마디에 뭔가 크게 낭패를 봤다고 느끼고는, 직업이 뭐냐고 물은 것 자체를 후회하면서 날씨 이야기 따위로 화제를 돌린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리를 빨리 뜰까 고민한다.


“얼마 전부터 생각하게 된 건데, 모든 게 너무…… 너무 어리석어. 희생도 포기도, 다 힘들기만 해. 이런 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이야. 안드레아, 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거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알고 싶은 것…….
창문 너머 밤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창문에는 사무실 불빛과 내 하얀 셔츠만 흐릿하게 비쳤다. 어쩌면 창문에 비친 내 셔츠는 선명한데 내 눈이 흐릿한 건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나도 열정이 있었다. 내 첫 이력서와 이력서 마지막 부분에 적어 넣은 취미, 여가 활동, 단체 활동과 직종 외 관심사가 떠올랐다. 직종 외. 하지만 내 삶의 근원지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이 내 태양이 되었고, 그 외의 것들은 상자 속에 넣어져 구석에 처박히고 말았다. 비유를 하자면 직장인을 위한 풀옵션 호텔 패키지에서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 제외 음료라고나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직종 외 관심 분야 칸은 점점 더 길어지는 경력 사항 페이지에 밀리고 또 밀려났다. 그리고 지금은, 직종 외 관심 칸은 아예 사라졌다. 이력서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정직과 성실, 그 두 가지밖에 남지 않았다.
“니콜라, 뭐 하는 거야?”
잠시 지난 시절을 회상하던 나는 당황하며 니콜라를 쳐다봤다. 킬러같이 생긴 거구의 니콜라, 사무실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 일쑤인 나의 동료 니콜라가 소리 죽여 울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지만, 양 볼에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재킷 소매로 얼굴을 훔치면서도 니콜라는 여전히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봐, 니콜라, 내가 다 잘못했어. 가끔 쉽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어쨌건, 울지 마…… 이제 그만 울어.”
자리에서 일어나 니콜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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