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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9131071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04-23
책 소개
목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상상의 날개
뒤꿈치 / 검정 매니큐어 / 시간 여행 / Moon river / 베티 데이비스 /
Footsteps / Follow the rabbit
죽지 않아, 열정
저항 세력 / 서른 / Summer fever / Fucking fall / 생일 카드 /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도착했다 /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 이것은 아주 어두운 이야기이다 / 넌 가장 무서운 게 뭐야?
가까운 이들이 소중한 것을, 사람들
안부 / 행운이었다 / 아버지와 은우 / 어차피 우리는 / 한때일 뿐이다 /
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 한숨을 쉬며 그녀는 말했다 / 그의 새로운 연인은 배우였다 /
발가락 춤 / 종로3가의 작은 극장
영원한 이름, 사랑
2013. 7. 13. / 2060 / 이치고이치에 / 완전해지는 순간 / Sweet November /
Hear, here / 무제 / 기적 / Yet
이 또한 지나가리, 마음 앓이
나는 여전히 너를 노래해 / 질문 / 골목길 / 깡통 / 외로이 치르는 의식 / 가장 반짝이는 순간 /
오후 / 그는 여전히 해맑았다 / 미안해 /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 IDLYA
낯선 천재의 재능을 사랑했네, 자극과 영감
Sweet dreams / 보옴 / 17쪽 / Mommy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Intellectual badass / Celebrate / The Princess and the Pea / Scent of the memory /
오늘의 단어 / 제목은 뒷모습이었어
카스텔라처럼 사르르, 나를 다독임
Why I write / 손가락 끝으로 글을 쓸 때가 있다 / 인터넷 댓글을 보고 말았다 /
A little too late / 내 마음의 평화 / Unclench thy fist / 그녀의 오후는 따분했다 / 밥솥 /
사거리 / 본 적 있나요 / 그런 날이 있다 / 꿈을 꾸는 사람들은 외롭다
*소이의 아이팟_ 글의 BGM이 되는 플레이 리스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베티 데이비스
다가와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문 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어느새 뉴욕의 거리를 벗어나 캄캄한 밤을 달리고 있는
기차에서 나를 밀어냈다.
그리고 들리는 마지막 말.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능을 시도해야 해.
Fasten your seatbelts. It’s going to be a bumpy night!”
나는 밤하늘 한가운데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눈을 떴다.
종로3가의 작은 극장
이야기를 잔뜩 안은 채 반짝거리던 극장 건물은 예전의 빛을 잃어 그저 그런 종로의 건물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30대가 되었고 사랑에 대한 희망은 점점 애증으로 변했고 꿈이 우습게 여겨지는 현실에 납득하기 시작했고 스스로의 괴팍한 점을 남에게 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아직도 종로3가를 지날 때면 마음 한쪽이 전 남친의 깊은 흔적을 마주했을 때처럼 얼얼하다. 옛날 옛적에 잠옷을 입고 깔깔대던 세 청년이 이곳에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은 아마도 그 건물과 나, 빛을 잃은 우리 둘뿐일 테니까.
기적
그날,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길고 긴 이별의 질펀함에 지쳐 생일 즈음 떠난 여행에서 만난 그는 기적같이 내 삶에 들어왔다. 사람들로 붐비는 역 앞에서 친구의 친구로 소개받은 그가 어린아이 같은 미소로 처음 건넨 말은 ‘안녕’이었다. 그 흔한 한마디 말과 함께 오랜 시간 숨죽이고 있던 무언가가 속에서 그 숨을 뱉어 냈다. 시시껄렁한 농담에 웃고 서로의 힘들었던 순간에 안쓰러워했다. 맥주 몇 잔에 붉어진 얼굴로 우리는 다 같이 공원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꽤 오랜만에 이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름달이 뜬 11월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