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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310827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16-01-18
책 소개
목차
1. 스탠스테드, 에섹스 - 발음도 못하는 곳들
2. 슈체친, 폴란드 - 파운드를 즈워티로 바꾸면
3. 포프라트, 슬로바키아 - 유럽 최후의 세탁기 공장
4. 헤우게순, 노르웨이 - 젠장,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5. 파더보른, 독일 - 저렴하게 알현한 샤를마뉴 대제
6. 브르노, 체코 - 요세프 K의 심정으로
7. 탐페레, 핀란드 - 그림 속의 말없는 사람들
8. 부르가스, 불가리아 - 흑해의 꿈
9.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 멋진 도시에서 맛보는 말고기 버거
10. 탈린, 에스토니아 - 곤드레만드레 탈린
11. 캠던, 런던 - 전쟁이 날지도 몰라요
12. 쇼디치, 런던 - 지구의 벗을 만나다
13. 리예카, 크로아티아 - 해변에서
리뷰
책속에서
어젯밤 야네트가 나에게 확언을 했다. 슈체친에 관광을 오면 치과에 가야 한다고. 사람들은 이곳에 오면 치과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러기로 했다. 락커 클럽에서 야네트는 슈체친의 치과관광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큰 고객이라고 한다. 그들은 주말에 남자들끼리 또는 여자들끼리 페리를 타고 이곳으로 건너와 치과에 가고, 또 그 밖의 곳에도 간다는 것이다.
스노우 파라다이스에 들어섰다. 안에는 정말 눈이 내린다. 방은 작았고, 벽에는 화강암 모양의 플라스틱 바위들이 암벽면을 이루고 있다. 안에 두 사람이 더 있었다. 헬리쉬 사우나에서 충전한 몸 안의 열이 서둘러 빠져나간다. 순식간에 발이 시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곳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나가기로 했다. 곁방에는 사우나 후 몸을 식히는 작은 풀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내친 김에 다 해보는 게 좋겠지. 나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곧바로 탕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은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차갑다. 빙산과 충돌한 타이타닉호의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진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우리는 거울 같은 물 위에 떠서 천천히 마을로부터 멀어져 갔다. 스칸디나비아식 집들이 늘어선 해안이 장관이었다. 멀리 떨어져 혼자 서 있는 집들은 신비롭게 보였다.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붓질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바위투성이의 작은 섬들이 나타났고 페리는 복잡한 경로를 따라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잔잔한 바다 저 너머를 바라보니 너무나 적은 수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젠장, 너무 아름답잖아.” 이것이 대니가 내린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