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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1312890
· 쪽수 : 255쪽
책 소개
목차
나는 달러가 좋아
고도古都 난징의 두안리
가난한 자는 죄다 때려눕혀라
재교육
파운드, 온스, 고기
평론 : 90년대 '신생대' 문단의 생리학-주원론
역자 후기
책속에서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 다섯 걸음 밖의, 달빛 아래 아리따운 포즈로 서 있는 두 아가씨를 돌아보았다. 그녀들과 나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딱 백 달러만큼의 거리였다. 내 호주머니 속의 저 아라비아 숫자 뒤에 붙은 것이 '위엔'이 아니고 '달러'라면 좋을 텐데. 메이위엔(美元: 달러의 중국어 역명-옮긴이)은 아름다운 돈, 훌륭한 돈이다. 결국 어쩔수 없이 나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나는 포기하고 둘의 돈을 모아 아버지를 밀어주기로 했다. 모처럼 천리 먼 곳에서 온 분이 아닌가? 하지만 아버지는 내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 뭐라고? 쟤들이 얼마를 달란다고? 아버지는 한마디로 그 가격을 거부했다. 아버지의 태도는 그 가격에 대한 그녀들의 태도보다 더 완강하고 더 요지부동이었다. 어쨌든 아버지는 자신의 성욕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세대인 것이다. - 본문 75쪽에서
맞는 말이긴 한데 그러면 돈은? 공공의료도 못 받고 보험도 없다고. 아버님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뭘로 병을 치료해? 여기까지 말하고 깜둥이는 빤히 나를 바라보았다. 나느 당연히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나는 몸을 뒤로 빼고 내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 봐요, 내 재산은 여기 있는 게 전부인데... 깜둥이가 내 말을 잘랐다. 수작부리지 마! 아버님이 이 지경이 된 건 너한테 책임이 있어. 네가 아버님을 치지 않았으면 아버님은 병원에 가지 않았을 테고, 병원에 가지 않았으면 지금 이런 일도 없었을 거란 말이야. 이렇게 하자. 3천 위엔을 내놓으면 아버님이 죽든 살든 너랑 무관한 걸로 해주지. 나는 그 금액을 듣자마자 발광하여 벽에 쿵쿵 머리를 찧었다. - 본문 15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