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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1402645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3-06-0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성폭력, 여성들의 투쟁, 그리고 ‘남성 중심적 진보’의 갈 길 | 허성우
이 책은 백서가 아니다 | 권김현영
여는 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1부 피해생존자, 나를 말한다
1장 잔설에 핀 노오란 복수꽃 ― 차갑고 따뜻했던 내 삶의 이야기 | 심촌
지지하는 목소리 ― 첫 번째 _ 조성웅 | 오창익 | 정상용 | 문임순 | 김인숙 | 김성보 | 전인애 | 재현
2부 ‘공동체’가 택한 것과 버린 것, 싸움으로 바꿔내기
1장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경과
2장 피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
― 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3장 2차 가해 인정이 피해생존자 치유의 시작이다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첫 번째
* [참고 자료 1] <교육희망>에 실린 피해생존자의 글
* [참고 자료 2] 전교조‘ 성폭력 예방 및 처벌 규정’
4장 전교조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두 번째
5장 피해생존자의 목소리와 함께한 지지와 연대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활동 평가
* [참고 자료 1] 지지모임 전교조 관련 활동
* [참고 자료 2] 지지모임 민주노총 관련 활동
* [참고 자료 3] 지지모임 전체 활동 일지
지지하는 목소리 ― 두 번째 _ 신은희 | 박덕준 | 조남규 | 김상정
3부 되풀이되는 부조리, 줄기찬 저항
1장 진보운동과 성평등, 함께 갈 수 있을까?
― 2012년 4·11 총선,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이야기
* [인터뷰] 칠월 | ○○○ | 조영원 | 이계삼 | 강민주
* [참고 자료]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경과
2장 반성 없는 운동사회가 다시 반성 없는 진보정치로 | 나영
― 정진후 사건을 반드시 되짚어야 하는 이유
지지하는 목소리 ― 세 번째 _ 오정희 | 봉화지회 운영위 | 백선영 | 곽이경
맺는 말 일방통행은 언제나 위험했다 ― 성찰 없는 사건 ‘처리’를 넘어서
지지하는 목소리 - 네 번째 _ 황미선 | 유현경 | 지원 | 조진희 | 이황현아 | 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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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건 발생일로부터 5년이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의 투쟁의 나날들. […] 그러나 그녀는 크레인이나 교회 첨탑에 오르거나 대한문 광장 앞에서 공공연히 이 사건의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으로 이들의 투쟁은 다른 사회적 정의와 인권을 위한 정치 투쟁 리스트에조차 오르지 못한다. 모두가 잊혀지고 버려지면서 성폭력은 계속되고 확장되어왔다. _ 추천의 글(허성우)
운동사회 성폭력, 그리고 특히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와 관련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누가 집단을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는 누구인가의 문제 말이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라는 ‘집단’에 가해진 공격은 속해 있는 집단 구성원 모두의 비호를 받는다. 그런데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생긴 문제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집단의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개인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사건의 피해당사자는 비혼 여성이었고, 조합원이었고, 운동사회의 구성원이었다. 가해자는 기혼 남성이었고, 간부였고, 운동사회의 대표 중 하나였다. 가해자와 그를 대변해온 일군의 대표자들은 조직 안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 더욱 보호되었고,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조직의 성원 중 하나일 뿐이었고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조직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그렇다면 이 조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조직 내 구성원 간의 직위를 둘러싼 이런 이중 기준이 조직의 상식으로 자리잡는 순간. 그 조직은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 -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다.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누구를 위한 대의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
피해자가 지금도 조직에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아픈데 왜 피해자의 말을 무시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아끼고 사랑하고 헌신했던 조직의 구성원이었던 나를 위한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왜 나는 이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 누가 이 조직에서 보호받았으며, 누가 이 조직에서 소외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조직이 민주적이고 정의로웠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이 아프게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는 사건에 대한 판단자가 되기를 멈추고 그녀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존자는 결코 혼자서는 될 수 없다. _ 추천의 글(권김현영)
사건 발생 직후 민주노총 내외에서 쏟아졌던 엄청난 충격과 뜨거운 관심, 드높았던 자성의 목소리에 비하면 사건 처리 과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관심마저 이내 수그러들었다. 처리 과정에서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내부 각급 단위의 요구와 문제 제기는 대의원대회에서 몇몇 대의원들의 것으로 한정되었다.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이 거의 유일한 문제 제기 그룹으로서 매번 대의원대회의 발의를 도맡았다. 민주노총이라는 80만 조합원이 모여 있는 거대 조직에서 ‘쪽팔린다’는 수치심의 목소리는 여기저기 높았지만, 정작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게 현명하고 합당한 것인지, 노동자의 집단적 지성으로 접근해내지 못했다. […]
사건과 피해생존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불편한 문제’쯤으로 치부되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피해생존자와 지지모임이 어렵게 발의한 안건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선 투쟁이나 직선제 등의 안건에 밀려 논의도 되지 못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상황은 진보 운동을 대표해온 노동조합이 얼마큼 몰성적인가를 드러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어느새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으로 호명되어버린 사건은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고서도 여전히 부차적인 문제로 주변화되어 있다. […]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징계 감경에서 보이는 동일한 관점은 성폭력 사건이 조직의 상황과 보위에 해를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보다 그간의 활동 공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성폭력 사건을 제기하는 것이 조직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헌신적인 활동가를 잃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등은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해자 김**의 항소심 재판에서 사법부는 사회운동을 통한 공로와 성폭력 사건의 가해는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하면 보수적인 사법부와 싸워나가겠다는 민주노총이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을 앞세워 징계를 감하는 것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인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_ ‘피해생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