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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1435285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청춘이 청춘에게 보내는 전언 잘해라! 말고 잘한다! 청춘
Chapter 1 희끄무레한 우리의 청춘
1. 정제되지 않는 정제될 수 없는 청춘
2. 20대는 대한민국의 지방이다.
3. 우리의 정치의식은 그대들의 자화상이다
4. 우리는 롤모델이 없다
Chapter 2 우리에게 넘쳐나는 것은 욕망
5. 화려하고 매혹적인 우리의 개미지옥
6.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
7. 욕망의 근원을 찾아서
Chapter 3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섬세한 공감능력
8. 커피에 숨은 관계 탐색
9. 잃어버린 고통감수성
10. 지금 필요한 인권감수성
Chapter 4 우리를 못 견디게 하는 불안
11. 나는 서른 살이 두렵다
12. 너와 나를 사로잡는 우리의 고질병
13. 나는 잉여다. 너는 예비 잉여다
Chapter 5 내겐 익숙한 고독, 그리고 무거운 정
14. 악어가 나타났다
15. 소소한 일상의 울림
16. 나는 왜 90년대를 추억할까?
Chapter 6 우리를 도망치게 하는 것들, 그리고 도망
17. 치밀해서 두려운 제국
18. 가족과 출가, 늘 고민하게 하는 그것
19. 감시 종결자
20. 오늘도 현실도피 중
Chapter 7 우리를 힘 빠지게 하는 그것, 가난
21. 삶은 울기엔 애매하다
22. 백수, 청년에게 허용된 유일한 집
23. 가난은 즐겁다
24. 부자만이 유일한 영웅인 시대, 가난을 꿈꾼다
Chapter 8 우리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창, 페미니즘
25. 페미니즘 넌 뭐니?
26. 나는 뚱뚱하다. 그래서 어쩔래?
27. 유약하게 그리고 강인하게
Chapter 9 우리 삶의 필요충분조건, 즐거움
28. 노는 게 어때서? 난 노는 게 제일 좋아
29. 짱돌도 예쁘고 귀여워야 취급한다
30. 아마추어는 늘 즐겁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모는 나한테 늘 버거운 존재였다. 엄마의 입버릇 중 하나는 “넌 아직 덜 배웠어. 아직 멀었어”였다. 강한 부정 속에서 내가 마침내 도달한 답은 “그럼 어때?”였다. 미숙한 것을 인정해버리니 마음이 편했다. 그때부터 미숙한 것을 즐기기로 했다. 마치 덜 익은 사과는 풋사과 나름의 맛이 있는 것처럼 무리하게 익은 사과가 되는 일을 그만두었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 나이에 용서되는 것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청춘은 아프다. 이리저리 채이고 재고 그리고 삼켜지지 않는 것들을 때때로 억지로 삼켜야 하기에 아프다. 스스로 생채기를 내고 그 생채기를 덮으려 다시 생채기를 내기에 아프다. 하지만 정녕 그것은 아름답다. 미숙해도 되는, 미숙해서 아프고 미숙해서 아름다운 우리의 청춘.
- 01. 정제되지 않는 정제될 수 없는 청춘, 22쪽
대학은 20대에게 계급이나 마찬가지다. 지잡대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서 편입학원이나 재수학원으로 이동하는 지방대생의 모습은 대학서열이 20대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대 사이에서 중앙과 지방의 권력관계는 교육여건의 문제로 인해 in서울과 지잡대로 구분된다. 이것은 학벌지상주의, 중앙중심주의의 사회가 만들어낸 모습이다. 그것이 20대 안에서 계급과 서열로 구분될 뿐이다. 그 때문에 꽃다운 열아홉 살 11월 단 하루 친 시험 때문에 괴로움에 치를 떠는 누군가가 자꾸만 생겨나는 게 문제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아무것도 아니다.
- 02. 20대는 대한민국의 지방이다, 26쪽
20대 후반이 되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그녀들이 지독한 오춘기를 겪는 중임을 알게 된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내가 잘하는지 그런 것들을 고민할 새 없이 남들이 취직을 해야 한다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했고 취직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 일하다 불현듯 돌아보면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역시 사춘기의 특징이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사색해야 할 시간에 세상의 룰이라는 굴레에 나를 맞추는 데 급급했기에 25살이 넘어서 때로는 30살이 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이대로 시간이 흘러도 되는지 고민한다. 그러다 막상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살아야 할 것 같고, 카드 명세서를 보면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나서기 두려워진다. 그냥저냥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고민한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사춘기적 고민을 안고 사춘기에나 겪었을 극심한 감정기복에 힘들어하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살고 있다. 우리의 사춘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 11 나는 서른 살이 두렵다,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