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의 현장 3

1부 <김해심, 자연과의 대화>

Critique 고요한 풍경으로 잠입하기 - 김종길
Rain Collector 레인콜렉터 - 김해심
Waterway
Embodied
Critique 자연을 체험하는 '숭고'와 '쾌적한 공포' - 김성호
Haesim Kim Solo Show 쾌적한 공포 김해심 개인전
Essay 자연이 숨겨놓은 비의적인 아름다움 - 조규현
Farm Art Project 미술농장 프로젝트

List of Works
Biography

2부 <실험예술, 어떻게 볼 것인가>

발행인 인사말 / 김백기
무크지 <실험예술정신>의 탄생을 축하하며 / 윤진섭
<실험예술정신> 발간에 즈음하여 / 김미경

1장 예술운동으로서의 전위와 실험
1. 새로운 동양음악의 창조 / 김진묵
2. 실험과 전위의 예술, 아티비즘을 향하여 / 김준기
3. 춤 실험과 퍼포먼스의 만남을 위한 진단 / 김채현
4. 수용과 실험 사이 / 고금만

2장 실험예술, 어떻게 볼 것인가
실험예술, 어떻게 볼 것인가? / 이경모
아방가르드 vs 실험예술의 미학적 접근 / 윤진섭
실험예술이 주제와 형식 연구 / 김성호
한국 실험예술의 성과와 방향성 / 김미경
세계 실험예술 속에서의 한국의 실험예술 / 김영재
실험예술과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의 실험예술 / 이혁발

3장 2006 한국실험예술제
2006 한국실험예술제를 마치고서 / 김백기
자연과 교감한 실험예술마당 잔치 / 이혁발
2006 한국예술제 기획 이야기 / 이정희
공연
사진전
사진으로 보는 예술제
예술제 워크샵
부대행사
인터넷 로드 6.28~8.17 - 예술제 길 따라
2006 한국실험예술제 보도현황
한국실험예술제가 걸어 온 길(2002-2005)

지난 9월에 일본 사이타마현의 작은 숲에서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내가 선택한 장소는 호수로 흘러가는 물줄기 주변으로, 점점 메말라가는 하천과 변형되어가는 수원(水源)에 대해 작업을 하고 싶었다.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도 아니고 이슬비도 아니어서 맞을 수도 피할 수도 없을 만한 굵기로 하루 종일 내렸다. ... 비를 맞으며 대나무를 잘라 쌓아놓으면 달팽이가 기어가며 흔적을 남겼다. 모든 것이 다 비에 젖어서 대나무가 삐뚤빼뚤 잘렸지만, 잘라놓은 수십 개의 대나무 홈통에 빗물이 고였다. 그리고 그곳에 하늘이 내려앉아 수십개의 둥그런 물받이가 어두운 숲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했다. 빗물이 고인 대나무 홈통을 물가에 옮겨서 세워 놓았다. 내리는 비는 그대로 홈통에 담겼다. 80개의 대나무 홈통은 레인 콜렉터로 변했다. - 1부 <김해심, 자연과의 대화> 본문 중에서

새로운 공연예술을 위한 낯선 표현기법들은 기존의 표현기법을 모태로 하면서 그것으로부터 멀리 혹은 어긋나게 그리고 간접적이면서 희미하게 가고 있다. 이는 점차 공연예술이 낯설게 여겨질 수 있는 반면에 제 스스로의 모습을 견고하게 지키려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낯선 표현기법에 의해서 세(勢)가 형성이 되면 새로운 표현기법이 탄생되었다고 하며, 종래의 기법과 이론들은 죽은 이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공연예술에 있어 이렇듯 한 새로운 기법과 죽은 이념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금세기적 일만이 아니다. 새로운 공연예술의 추구를 위한 이념과 기법들은 리얼리즘의 틀을 벗어나려는 태도라고 정의되곤 했다. 때문에 공연예술의 다양한 이론과 양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리얼리즘 혹은 그것이 아닌 협소한 공연예술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현대한국공연예술의 양식은 풍부하지 않다고 추론할 수 있다. - 2부 <실험예술, 어떻게 볼 것인가>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