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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간

세계의 시간

하종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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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70673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3-02-24

책 소개

[b판시선] 두 번째 시집. 중견 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시집이다. 한국 최후의 리얼리즘 시인이라고 불릴 만큼 저자가 끈질기게 천착해온 하종오식 리얼리즘의 두 방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총결산된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세계의 시간 12
계산대 14
한국말 16
대화 18
부티 빈티 20
두 사람 22
후회 24
인사 편지 26
말씨 28
주인공 30
신기루 32
수수료 34
배신자 36
환영 38
외식 40
채용 42
기념탑 44
먼 동족 46
주인과 손님 48
오해 50
잡소문 52
허공 54
출퇴근길 56
여행자 58
또 하나의 기적 60
끝없는 외국행 62
동족 64
한눈팔기 66
슬픈 느낌 68
양털 스웨터 70
도망 또는 한국행 72


제2부

한국에서의 학살, 파블로 피카소 씨 76
예를 들어서, 파블로 네루다 씨 78
시절들 80
문답 82
불 84
업무 86
무관심 88
이코노미 석 90
행복한 시대에 92
동년배 94
같은 동네 96
사막 98
휴일의 식사 100
농장주 102
천변 산책로 104
은근히 106
지폐 108
여행지 아침 110
동전 112

해설ㅣ차성연 115

저자소개

하종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죽은 시인의 사회』 『세계적 대유행』 『악질가』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세 개의 주제와 일흔일곱 개의 서정』 『어떤 문장으로부터의 명상』 『노인류』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동전


연필통에서 지우개 찾다가
동전을 발견했다
가장자리에 외국어가 돋을새김된 화폐,
겨우 사전을 찾아볼 정도로
나는 알파벳과 가나와 한자를 알지만
도무지 읽을 수 없는 글자였다
아시아 어느 나라의 동전일 것 같았다
가운데에 최소 숫자 1이 돋을새김된 화폐,
동전이 나에게 주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지작거렸을까
야근하고 일당으로 받아 온 젊은 엄마가
아이에게 지우개 사라고 동전을 주었는데
손에 쥐고 뛰어가다가 넘어져 놓쳤을 수가 있고
끼니거리 걱정하며 출근하던 늙은 여인이
동전을 주워 지폐와 합쳐 빵을 샀을 수가 있고
빵집에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귀부인이
관광지에 놀러 다니며 동전을 썼을 수가 있고
오래전 그 나라에 여행했던 내가 기념품을 사고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받아 왔으나
환전되지 않아 연필통에 던져두었을 수가 있다
지금쯤 동전을 잃었던 아이는
공부 제대로 하지 못한 청년이 되어서
한국에 노동자로 와 있을지도 모르겠고,
한국이 너무나 오랫동안 휴전 중인데도 공장들이 잘 돌아가고
적지敵地에도 공단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고
또 한국처럼 나누어졌다가 합쳐졌거나 독재정권이 물러났는데도
여전히 가난한 조국과 비교되어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아시아 어느 나라에선 동전 한 닢이 없어서
지우개 사지 못하는 어린 학생이 있겠다 싶어
나는 동전을 다시 연필통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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