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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하종오 (지은이)
비(도서출판b)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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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892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b판시선 56권. 하종오 시집. 전쟁이 가져다준 폭력과 파괴를 고발한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 모두 58편을 수록했다.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한국계 우크라이나 시인 12
해바라기씨유 14
우크라이나 씨, 당신 1 16
우크라이나 씨, 당신 2 18
옥수수 20
청소기 22
현재 시간 24
전범과 승전 26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28
결혼과 전사 30
인간 말종 32
무기 수출국 34
원자력발전소 36
하이마스 38
흑토 40

제2부
머리와 심장 42
저항 시인들 44
암유 46
4월 48
후원금 모금 50
피켓 52
사상자와 감염자 54
광주와 만달레이 56
터메인 58
총알과 코로나19 바이러스 60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62
꿈과 꽃 64
수배령 66
마스크와 세 손가락 68
한국 강화에서, 미얀마 양곤에서 70
장기 72

제3부
아프가니스탄 시인 76
전통 의상 78
뜻밖의 정보 80
연날리기 금지 82
공중목욕탕 이용 금지 84
아프가니스탄계 한국인 1 86
아프가니스탄계 한국인 2 88
아프가니스탄계 한국인 3 90
추석, 이드 알아드하 92
부르카 1 94
부르카 2 96
특별기여자 98
아프가니스탄 아이 100
학교 102
양과 양탄자 104
종전 106
가난과 전기 108

제4부
환승 정류장에서 112
아무도 모른다 114
한국어 116
난민촌과 강제수용소 118
아랍어와 한글 120
위구르족 생각 122
티베트 망명정부 124
내가 가보지 못한 국가 126
누군가 살고 있는 국가 128
난민 국가 129

ㅣ해설ㅣ 고명철 131

저자소개

하종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죽은 시인의 사회』 『세계적 대유행』 『악질가』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세 개의 주제와 일흔일곱 개의 서정』 『어떤 문장으로부터의 명상』 『노인류』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러시아 군인의 우크라이나 여성 강간에 대하여
우크라이나 의원이 외친 말을 옮겨 적으면
그대로 한 편의 시다

“전쟁을 벌이고
전쟁 피해를 당하는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빠짐없이 중요하다.
전시 강간을 운 없는 개인이 겪은
안타까운 작은 일 정도로 치부해선 안 된다.
분명히 직시해야 할 건
러시아가 훼손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이다.
전쟁은 추상적인 그 무언가가 아니다.
인간과 세계를 바꾸는 구체적인 사건이다.
개개인이 겪는 전쟁 피해를 규명하는 작업도 구체적인 사건이다.
정치외교적 담론으로 전쟁을 중계해선 안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알려야 한다.
전쟁 중이니 강간은 나중에 얘기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독ㆍ소 불가침 조약을 맺고
북유럽 동유럽을 침략한 소련에서 살았던
러시아 시인이 쓴 시에서
저런 문장을 읽지 못했다
그 전쟁에선 침략군의 여성 강간이 없었을까?


<머리와 심장>


미얀마 시인 켓띠 씨가 죽었다고
군부에 끌려갔다가
장기가 적출된 채로 돌아왔다고
나는 강화에서 신문 기사를 읽는다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우리 심장 속 혁명을 모른다”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군부는 우리의 머리에 총을 쏘지만 우리의 저항 정신은 심장에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언론마다 조금씩 달리 번역한
미얀마 시인 켓띠 씨의 명문장을 읽은 날에
강화군 지방공무원 일부가 행하는
부당한 공무 행위에나 분개하는
내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내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나도 혁명을 꿈꾸었으면서도
전혀 떠올리지 못했던
명문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시인이라 해서 다 위대하지 않고
위대한 시인만이 위대하다고
미얀마 시인 켓띠 씨는 위대한 시인이라고
총 맞지 않은 머리와
장기가 말짱한 가슴으로
나는 강화에서 새삼 통절한다


<난민 국가>


각국 난민이 모여 국가를 세운다면
국호를 난민국이라 지을 것이다

난민국에는 어디에 가도
푸성귀가 포기포기 자라고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고
곡식이 알알이 익어서
식량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독재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내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는 난민만 살 수 있다

난민국에선 누구를 만나도
좀체 눈치 보지 않고
일절 말다툼하지 않고
절대 등 돌리지 않아
사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니
모두모두 이웃이 된다고
모두모두 친구가 된다고
장담하는 난민만 살 수 있다

어느 정도 이상 부유해지지 말고
어느 정도 이하 가난해지지 말자는 약속을
건국이념으로 삼는 국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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