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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도서] 마음충전

[연하도서] 마음충전

곽동언 (지은이)
나무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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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도서] 마음충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하도서] 마음충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824638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0-11-11

책 소개

64쪽의 미니 북으로, 연말연시에 소중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연하도서이다. 유례없는 초유의 시대를 살아내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전해주는 15개의 글들로 꾸며졌다. 여기에 수록된 15개의 글은 격 주간지 <감사나눔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엄선한 에세이들이다.

목차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04
상처받지 않고 온기를 나누는 법 -----08
루돌프의 콤플렉스 ----------------12
낯설게, 조금은 불편하게 -----------16
참 좋은, 봄날의 단상 --------------20
소소한 일상에 보내는 감사 ---------24
말랑말랑한 유머의 힘 --------------28
발톱을 깎으며 --------------------32
단순하게, 가볍게 살기 -------------36
긍정의 힘, 감사의 힘 --------------40
지금은, 함께 가야할 때 ------------44
시인의 눈, 시인의 마음으로… -------48
당당하게 미움 받을 용기 -----------52
메모도 습관, 감사도 습관 ----------56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60

저자소개

곽동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 방송작가 등을 거쳐 지금은 출판기획과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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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오래 전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한 적이 있다. 단어가 가진 무게 때문에 진지하기도 했지만, 남들처럼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산토리니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적어가면서 순간순간 설레기도 했다. 30여 가지의 버킷 리스트를 채워가는 동안 1순위는 칸을 비워 두었다. 맨 마지막에 적은 버킷 리스트 대망의 1위는 ‘사랑 고백하기’였다.

이미 결혼을 하고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처지였기에 이성에 대한 사랑 고백은 결코 아니었다. 그 사랑 고백의 대상은 바로 내 어머니였다. 당시 필자는 갓 40을 넘긴 나이였지만 그때까지 어머니께 단 한 번도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나를 낳고 키워준 존재,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유일무이한 존재. 그런 분에게 난 너무 인색했었다. 가뭄에 콩 나듯 전화 한 통 하고, 명절 때면 의무적으로 귀향 행렬에 동참하는 게 전부였다. 가족끼리는 다들 그렇게 사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황망하게 아버지를 떠나보내면서 퍼뜩 깨달았다. 아버지께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 표현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부모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첫 번째 버킷 리스트를 실행하는 디데이(D-Day)는 내 생일날로 정했다. 전화를 걸자마자 어머니는 미역국은 먹었냐고 먼저 물으셨다. 순간 목울대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고 올라왔다. 송화기를 손으로 막고 헛기침으로 몇 번이나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준비해둔 말을 떠듬떠듬 해나갔다. “엄니, …엄니가 내 엄니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엄니 아들이라서… 행복합니다.” 더 이상 말을 잇기 어려웠다. 한참 만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냐, 고맙다~잉. 나도 니가 내 아들이어서 항시 좋았어야. 고맙다~잉. 감기 안 들게 따뜻하게 입고 댕겨라~잉.” “엄니도요. 엄니… 사랑합니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오래도록 가슴이 먹먹했다. 이 한 마디를 전하는 데 40년의 세월이 걸리다니, 참으로 무던하고 인색한 아들이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가슴에 화롯불 같은 온기가 돌았다.

사랑 고백을 한 후 처음 맞은 명절은 여느 때와 달랐다. 멀리 있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며칠 전부터 가슴이 설렜고, 끝이 보이지 않는 교통체증도 전혀 짜증스럽지 않았다. 열 시간 가까운 운전 끝에 도착한 고향집에서 처음으로 큰절 대신 어머니를 꼭 안아드렸다. 약속이라도 한 듯 아내와 아이들도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렇게 다시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머니는 갑작스런 소나기와 함께 먼 길을 떠나셨다. 봄이 오고 꽃이 피어도, 이제는 어디에서도 어머니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슬프지만은 않다. 어디에도 없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임을 알기에. 돌이켜보면 그때의 사랑 고백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였고, 내가 한 최고의 효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두운 밤, 초롱을 들고 골목길을 걷고 있는 장님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물었다. “앞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초롱을 켜고 다니시오?” 그러자 장님이 대답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피해 가지요.” 타인을 생각하는 작은 배려도 따지고 보면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하물며 평생 내편이 되어준 부모에게 하는 자식의 알량한 효도 따위는 말해 무엇 할까.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인디언 세네카 족의 인사말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비껴서면, 작지만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들이 주위에 그득하다. 소중한 것은 항상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무심한 듯 나를 지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그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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