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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200879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8-10-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신독, 진정한 자립에 이르는 길
01 화이부동(和而不同): 패러다임의 전환과 신독
02 상제임여(上帝臨汝): 신과 함께 걷는 길
03 섭심시경(攝心是敬): 삼감, 신(愼)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다
04 잠복위소(潛伏爲昭): 홀로 있는, 독(獨)한 시간이 당신의 미래다
05 지기소지(知其所止): 지금 가던 길을 멈춰라
06 불용일물(不容一物): 마음에 한 물건도 남기지 말라
07 일신지도(日新之道):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08 거이사명(居易俟命): 지금 여기를 살다
09 주일무적(主一無適): 하나의 마음으로 산다
10 지성여신(至誠如神): 너희도 신이 되리라
11 실용기력(實用其力): 겸허한 마음으로 실천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독이란 삿된 것에 의지하는 바 없이, 오직 천리와 연결된 자신을 절대적으로 긍정하고, 그로써 주체적으로 자립하며, 한결같이 삼감으로 도리에 벗어나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충만하게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다. 유학의 개념인 신독에서 말하는 천리를 밝힘, 천리와 연결됨은 곧 기독교계에서 말하는 하나님, 불가에서 말하는 관세음을 친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곧 신을 만나는 것이다. 즉 신독(愼獨)은 신(神)을 독대(獨對)하는 것이니 신독(神獨)인 셈이다.
마음을 통제하는 길, 인심을 붙잡는 길은 삼가는 것이니 신독하는 일이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삼가는 것을 반복하면 마음은 길들여진 보라매처럼 부르면 자기 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마음이 길들여질 때까지 미친 소, 미친 원숭이, 미친 망아지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한다. 그 작업이 은미하다면 은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는 것처럼 처음에는 달래면서 온갖 장치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훈련을 한다. 처음에 삼가서 도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 잘 안 되면 보상책 같은 것으로 설득하거나 속여야 한다. 급하게 붙잡으려고 서두르면 금방 도망가고 말기에 유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은 자극의 대상을 끝없이 찾는다는 것이고, 그것은 지속적으로 특정한 욕망의 대상을 헤맨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을 구걸하는 노예처럼 불행하게 한다. 혼자 가만히 있는 것은 돈이 들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해 복무하는 것도 아니고, 내 욕망을 위해 분주한 것도 아니다.
홀로 가만히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으로도 평안과 자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자극들의 세계, 소음의 세계에 젖어 있는 우리들에게는 심지어 도를 깨친 도인들이 터득한 대단한 삶의 기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익혀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그저 되찾아야 할, 우리가 어느새 잃어버린 삶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