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2036948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09-08-31
책 소개
목차
1부 자궁 속에서...11
2부 에이미...153
3부 다중우주, 그리고 그 속의 모든 것...399
옮긴이의 말 살아 있는 자들, 그리고 살아갈 자들을 위한 진혼곡...462
리뷰
책속에서
즉 지금부터 36년 168일 14시간 23초 뒤인 2010년 6월 15일 동부표준시 3시 44분에 해왕성 근처 카이퍼 벨트에서 떨어져 나온 혜성이 히로시마 원자 폭탄 283,824,000개의 폭발 에너지로 지구와 충돌할 것이다.
그뿐이다. 다른 것은 우리도 모른다. 네가 그 현상을 목격할 만큼 오래 살지도 혹은 그전에 죽을지도 우리는 모른다. 물론 몇 가지는 짐작할 수 있다. 예컨대 네가 혜성이 충돌할 때까지 살아 있다면, 그 후에는 너를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걸 너의 임무, 짐, 특혜,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남자건 여자건, 위인이건 범부이건, 어떤 색깔과 신념,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건 상관없이 인간에게 처음으로 언어가 생겼을 때부터, 어쩌면 그전부터 품어왔을 의문.
‘내가 하는 일이 운명에 영향을 끼칠까?’
어젯밤에 나는 울 뻔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느 때처럼 레드삭스 달력에 X 표시를 한 다음, 어차피 29년 274일 뒤에는 모든 것이 사라질 텐데 형이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이 뭐 그리 대수인가 하고 생각했다.
난 평생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길모퉁이만 돌면 모든 게 부질없어 보이는데 보통 사람들처럼 대학 농구팀을 만들고, 노령 연금을 붓고, 자식을 키우는 일 따위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무의미했어요. 모든 것이.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삶 자체가 심각하게 평가 절하된 화폐와 같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