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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2053198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08-06-09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는 글
1 인문주의의 영역 15
2 인문학 연구와 실천의 변화하는 토대 53
3 문헌학으로의 회귀 87
4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 123
5 작가와 지식인의 공적 역할 167
참고문헌 199
옮긴이의 글 203
찾아보기 207
리뷰
책속에서
“저의 관심은 쓸모 있는 실천으로서의 인문주의이며, 이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학자로서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지 알고자 함이며, 이러한 원칙들을 자신들이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세계와 연결하고자 하는 지식인과 학계를 위한 인문주의입니다.” [23~24쪽]
“우리가 인문주의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말은 그것을 민주적인 것으로, 모든 계급과 환경에 열려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뜻이며 또한 끊임없는 상기와 발견, 자기비판, 해방의 과정으로서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더 나아가 인문주의가 곧 비판이며, 이 비판이란 대학 안과 밖의 사건들이 처한 상황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고 주장하겠습니다. (이는 스스로를 엘리트 육성으로 내세우며, 편협하게 트집 잡는 휴머니즘이 취하는 입장과는 전적으로 거리가 있지요.)” [43~44쪽]
“왜 개인이나 집단이 침묵보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더 선호하는가라는 문제에 답하는 것은 지식인과 작가가 공적 영역에서 직면한 것을 구체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사회 정의와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며 (아마르티아 센의 정식화처럼) 자유란 문화적·정치적·지적·경제적 발전과 관련된 선택지를 요구할 권리를 포함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개인과 집단의 존재, 그 존재 자체가 누군가를 침묵이 아닌 표명의 욕망으로 이끕니다. 이것이 지식인의 소명에 대한 기능적인 관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지식인은 이러한 기대와 소망의 정식화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187쪽]
“언제든, 어디서든, 변증법적으로, 대립적으로 제가 앞서 언급한 투쟁을 드러내고 설명하며, 강요된 침묵과 보이지 않는 권력의 정상화된 평온에 도전하고 이를 물리치는 것이 지식인의 역할입니다. 거대하고 거만한 권력 집단과 이 집단의 활동을 정당화하고 위장하며 신비화시키며 또한 그에 도전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담론 사이에는 사회적이고 지적인 상응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179쪽]
“실로, 인문주의의 실천과 시민 참여의 실천 사이에 모순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문주의는 철회나 배제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인문주의의 목적은 해방과 계몽에 쏟은 인간 노동과 에너지의 산물들, 더 중요하게는 집합적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인간의 오독이나 오해 등을 비판적 검토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교정되거나 개선되거나 전복될 수 없는 오해는 없었습니다. 다시금 반추해 그 고통과 업적을 마주했을 때 온정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역사도 없었습니다. 반대로, 폭로하고 해명하고 비판할 수 없는 수치스럽고 비밀스런 불의나 잔인한 공동체적 형벌, 명백한 제국의 지배 계획과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인문학 교육의 중심에 있습니다.” [43쪽]
“심야 뉴스 해설자가 국무장관에게 사담 후세인에 대한 우리의 제재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정중히 질문할 때, 이때의 우리는 과연 누구입니까? 그 무시무시한 정권에 가담하지 않은, 말 그대로 수백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당하고 불구가 되고 기아에 허덕이고 폭격을 맞는 걸 보고 우리의 힘을 실감하게 될 때, 이때의 우리는 과연 누구입니까? 또는 뉴스 진행자가 현 국무장관에게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이라크를 처벌해야 한다는 우리의 기준을 이스라엘의 무기 소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할 것인지를 물어 대답을 듣지 못할 때, 이때의 우리는 과연 누구입니까? 민간인들에게 폭격을 가하는 우리, 이라크의 위대한 유산이 약탈당하고 강탈당하는 상황을 짐짓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일이 좀 생겼습니다"라던가 "자유는 난잡한 법입니다"라 말하는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 중 누구든 어느 자리를 빌어서든 심도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그런 우리가 아니요, 당신이 내 이름으로 하는, 또는 하지 않는 일과도 관계가 없소라고 말이죠.” [1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