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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2060479
· 쪽수 : 776쪽
· 출판일 : 2008-04-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넓고 밝은 길 위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옷을 입은 그 여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한 손으로 런던 상공의 검은 구름을 가리켰다. 나는 새벽의 낯선 길 위에 갑자기 나타난 이 유령인지 모를 존재에 기겁한 나머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 본문 32쪽에서
로라의 불운한 사랑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깨달은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하트라이트의 섬세함과 인내력 그리고 명예심이, 천성적으로 예민하고 관대한 로라에게 피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어야 했다. 그러나 로라가 본인의 마음을 고백하기 전까지 나는 어리석게도 동생의 감정이 그처럼 깊이 자리 잡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금 나는 그 감정이 동생의 마음속에 남아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어놓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판단착오를 깨닫자 다른 일에 대해서도 마냥 주저하게 되었다. 가장 명백한 증거가 눈앞에 있음에도, 나는 퍼시벌 경에 대한판단을 망설인다. 심지어 로라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본문 195쪽에서
는 두 눈을 천천히 내리깔았다. 처음에는 조악한 캔버스 천으로 된 옷 더미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 위로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공허한 적막 속에서 들려올 뿐이었다. 옷 더미를 따라 시선을 위로 올렸다. 끝자락에 삭막하고 험상궂고 검은 형체가 노란 빛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죽은 그의 얼굴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그와 나를 만나게 했다. ― 본문 644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