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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에 우는 사람

좋은 날에 우는 사람

조재도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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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에 우는 사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좋은 날에 우는 사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082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07-09-28

책 소개

민중적 세계관에 기초한 진중한 시선으로 주목을 받아온 조재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2004년 <백제시편> 의 출간 이후부터 쓴 시 가운데서 45편을 선별하여 묶었다. 하나같이 우리네 엄혹한 현실 세계를 쓰다듬고 다독이는, 삶의 숨결이 깊이 느껴지는 시편들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매미 소리
좋은 날에 우는 사람
뒤뜰 정담
쑥꽃
가만 있자 그러니까 그게 거, 할 때의 그 가만 있자에
대하여
날마다 새로워지는 중
무서운 말

제2부
자라
그 집
아버지의 책
보리밥
은산 국수집
민요의 발전
유물론

제3부
두렁을 깎다
눈사람
세한도
최소
어떤 공모
문장대
맑은 얼룩
다시 읽는 시
동자꽃
비의 맛
관계

제4부
독일어 공부
무엇인가 새로 결심한 소년처럼
둥근 원의 길
고요의 힘
고요히, 쿵

칠판
아름다운 시절

제5부
나무를 심은 사람
11월의 단풍나무
일기 단상
기원
군락
게릴라 사랑
누구나 도망친다
빙벽
대추리
빈 의자
등나무 꽃
봄비

발문 / 손세실리아

저자소개

조재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이자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이다. 천안 태조산 아래에서 밥 먹고 책 읽고 글(시) 쓰고 산에 다니는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다.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다. 공주사대를 졸업한 후 국어교사가 되어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과 글쓰기 교육을 열심히 했다. 1985년 『민중교육』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그 일로 전두환 군사정권의 용공조작 사건에 휘말려 필화를 겪었고,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다시 해임되었다. 1988년 첫시집 『교사일기』 발간 이후, 시집, 청소년 소설, 산문집, 동화, 그림책 등 60여 권을 출간했으며, 시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과  「큰 나무」가 2025년 개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나를 여러 실험 대상으로 여기며 살았다. 자기 탐구라 할 수 있겠다. 먹는 음식도 생각이나 감정도 살폈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울려 나오는 ‘외침’에 따라 살고자 했다. 그 외침이 이번에는 삶의 지평을 한 단계 더 밀어 올리길 요청했고, 그리하여 5년제 인생대학에 다녔으며, 따라서 이 책은 그렇게 공부(수행)하고 실천한 일에 대한 보고서이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자기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어, 가슴에 불이 화르릉 지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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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좋은 날에 우는 사람

슬픔의 안쪽을 걸어온 사람은
좋은 날에도 운다
환갑이나 진갑
아들 딸 장가들고 시집가는 날
동네 사람 불러
차일치고 니나노 잔치 상을 벌일 때
뒤꼍 감나무 밑에서
장광 옆에서
씀벅씀벅 젖은 눈 깜작거리며 운다
오줌방울처럼 찔끔찔끔 운다
이 좋은 날 울긴 왜 울어
어여 눈물 닦고 나가 노래 한 마디 혀,해도
못난 얼굴 싸구려 화장 지우며
운다,울음도 변변찮은 울음
채송화처럼 납작한 울음
반은 웃고 반은 우는 듯한 울음
한평생 모질음에 부대끼며 살아온
삭히고 또 삭혀도 가슴 응어리로 남은 세월
누님이 그랬고
외숙모가 그랬고
이 땅의 많은 어머니들이 그러했을,
그러면서 오늘
훌쩍거리며
소주에 국밥 한 상 잘 차려내고
즐겁고 기꺼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가만 있자 그러니까 그게 거, 할 때의 그 가만 있자에 대하여

어떤 말이 저렇게 깨달음의 등불을 오롯이 드러낼까
어떤 말이 저렇게 강물처럼 흘러 순간마다 빛날까
어떤 말이 늘 서서 걸으며 달려가는 우릴 멈추게 하겠는가
그 자리에 멈추어, 앉아, 되돌아보게 하겠는가
가만 있자의 그 순간이 어디
사람에게만 있겠는가
소주 집에 앉아 씩둑거리는 사람에게만 있겠는가
날아오를 자리 가늠하며 대가리 까댁이는
미루나무 꼭대기의 저 까치에게도
주춤대며 개천 다리 건너오는
오늘 아침 샛강의 자욱한 안개에도
그러니까 그 자세 가만 있자의
낮은 걸음 자세는 깃들어 있는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한 순간 불티처럼 튀어나온 그 깨달음에
극(極)으로 치닫던 마음이 돌아앉는다
제 몸 진저리치며 세우는 그 자리에
고양이
쥐의 일에
슬퍼도 하고
밭에서 돌아온 소가
부어오른 제 발등을 핥기도 한다

어느 말이 저렇게 어두운 골방에서
맹렬히 타오르는 담뱃불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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