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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20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9-05-06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전국구/ 거웃을 물들이는 사내/ 육갑 떨다/ 연적들/ 달빛/ 쌀값/ 폐기물 접수하다/ 명랑한 고기잡이/ 서울 야사野史/ 재야인사/ 세류리 술주머니/ 태극전사들/ 쉬/ 진행형/ 깊고 푸른 밤
제2부
소주잔에 길을 묻다/ 최순희/ 모래알 싹트남유?/ 천직 뻐그러지다/ 붓질/ 호박/ 바지락과 만두/ 무슨 하교하실 말씀이라도?/ 참외 두 개/ 씨벌헐 씨벌헐/ 며느리/ 대화/ 사과나무 시간/ 우리 층 청소 담당자/ 뭣이 지랄헐 때마다
제3부
족답 탈곡기/ 말(斗)을 만나다/ 패/ 사과/ 몸을 떨다/ 환선굴/ 농지 늘어나다/ 정범식/ 밥/ 공범들/ 집을 열다/ 명자나무
제4부
고향 까마귀/ 맑은 소주/ 나무 종아리/ 호기롭게, 팍팍/ 동백/ 연어/ 경부선/ 아차차!/ 칫솔/ 입맛 살아나다/ 녹차밭에 가다/ 들판의 손
저자소개
책속에서
들판에서 불린 몸 빼내어
추수 끝나고 묵은 때와의 한판
목욕탕 수돗가로 걸어가니, 후미진 끄트머리
귀밑머리 길게 길러 정수배기 쪽으로
쓸어 넘기고 쓸어 넘긴 사내
중방리에서 대대로 농사짓는
아는 얼굴의 사내
칫솔로 염색약 찍어 거웃을 물들이고 있네
나이 들면 거기도 허옇게 세는가
투박한 사내의 손길을 따라
천년의 우물가 물먹은 돌이끼처럼
새까맣게 일어서는 거웃
나날이 변방으로 밀려 황량해진 들판에
씨 뿌리듯 모내기하듯
사내의 눈빛 참 진지하네
한 올 한 올 염색약 칠해가며 사내는
들판의 부활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자꾸 쳐다보는 내 눈길 의식한 듯해
어물쩍 선수를 치네
농사꾼은 워디가도 표난다니께
정성들여 가꿨으니 안사람이든 들판이든
한 십년 찍어누르는 건
일도 아니겄구먼그류
―'거웃을 물들이는 사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