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58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5-03-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동그라미/ 고갱이, 순천만/ 곁/ 가장자리에 이르다/ 선암매/ 서어나무 와불/ 쓰레기장에서/ 생의 비의秘意/ 오해와 상상/ 홍시/ 죽음이라는 밥/ 진화에 대하여/ 척/ 소멸의 양면/ 또아리/ 세월호는 깃발이다/ 그 산에 시가 있다/ 뿌리/ 지리산에 갔다
제2부
지팡이 - 친구 소암에게/ 처녀봄, 순천만/ 사할린, 민들레/ 허수아비 - 자화상/ 겹/ 신화의 퍼즐을 바라보다 - 아테네에서/ 나무가 만든 아버지의 그림자/ 나는 누구인가 - 빠리의 지하철에서/ 베이징의 모기/ 하화도행/ 하화도행 2/ 하화도행 3/ 눈 위의 눈/ 면도날 사랑/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게/ 보름달, 오월이라는 추상/ 3월, 입맞춤
제3부
해남 땅끝에서/ 슬픔의 뿌리/ 길과 달/ 사진/ 카메라/ 작은 것을 위하여/ 잃어버린 우산/ 어머니의 외출/ 별량면 봉림리 291번지, 봄/ 오수와 황혼 사이/ 거푸집/ 멀리 있는 중심/ 별 - 한원식/ 칼/ 돼지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동백, 기억들
제4부
먼지/ 절망의 이유/ 숯 - 김연희/ 가을/ 은행잎에게/ 노고지리와 고구마/ 뚝배기, 詩/ 비밀의 웃꽃섬/ 反語/ 발/ 눈/ 퇴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토마토는 붉게 동그랗다
수박은 초록으로 동그랗다
나팔꽃 나팔 주둥이는 분홍으로 동그랗다
나팔꽃에 입 맞추는 네 입술은
고요히 동그랗다
구름이랑 보름달은 뭉게뭉게 동그랗다
쥐눈이콩은
새알보다 더 콩 만하게 동그랗다
강물을 살짝 떠올리는 물수제비는
날아갈듯 온몸으로 동그랗다
엄마의 정수리에서 대가족을 봉양했던 또아리는
철철이 누런 가난으로 동그랗다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하는 탁구공은
콩닥콩닥 대책도 없이 동그랗다
바다 한가운데에 묻힌 아이들의 눈동자가
가만히 있어서 처절참담 동그랗다
스스로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동그라미
보듬어서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할 동그라미
뾰족할 수 없어 기어이 동그랗다
― 「동그라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