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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35568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1-06-27
책 소개
목차
서문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008
01 풍요의 시대 011
02 키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045
03 우리는 모두 영웅이었다 069
04 모든 꿈이 가능했던 시대 093
05 소박하지만 모두를 열광시켰던 놀잇거리들 119
06 섹스 그리고 호기심 천국 143
07 핵과 공산주의 : 코미디 혹은 공포 161
08 철없던 시절의 철없던 학교 풍경 181
09 가족이란 이런 것 203
10 미국 가족농업의 마지막 황금기 223
11 미국도 안전지대일 수만은 없다 247
12 우리들만의 천국 269
13 행복했던 시대의 끝자락에서 305
14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339
리뷰
책속에서
1950년대의 미국만큼 생동감 넘치고 즐거운 시간과 공간이 있었을까? 어떤 나라도 그런 번영을 누린 적이 없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미국 공장들의 가치는 260억 달러에 달했다. 전쟁 전에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던 공장들이었다. 또 1,400억 달러의 저축과 전쟁 채권이 축적돼 있었고, 폭탄 피해도 없었다. 실질적인 경쟁 국가도 없었다. 미국 회사들은 탱크와 전함의 제조를 중단하고 뷰익과 냉장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낳기 시작했다.
(…)세계 인구의 5퍼센트에 불과한 미국인의 재산이 나머지 95퍼센트 인구가 지닌 재산보다 많았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세계에서 가장 풍요한 나라가 됐다. (15∼16쪽)
비숍 식당의 화장실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원자 변기가 있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세계에서 유일했다.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면, 엉덩이 부분이 자동으로 들려서 벽에 똑같은 모양으로 오목하게 파놓은 곳에 들어갔다. 그럼 따뜻하고 위생적이며 첨단 과학적인 자주색 빛이 흘러나와 엉덩이 부분을 감쌌다. 그 후 원래 자리로 가만히 내려온 엉덩이 부분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고 따뜻하기까지 했다. 따지고 보면 원자열로 소독되고 따뜻하게 덥힌 것이었다. 1950∼1960년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엉덩이 암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오와 사람이 죽었을까? 하지만 그 멋진 원자 변기의 즐거움에 비하면 뺨이 홀쭉해지는 고생은 견딜 만했다. 우리는 다른 도시에서 놀러 온 사람들을 비숍 식당의 화장실로 데려가 원자 변기를 보여주곤 했다. 그럼 모두가 지금껏 본 것 가운데 최고의 변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35∼36쪽)
언젠가 누이는 백화점에서 받았지만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내게 준 적이 있다. 주물로 만든 마차와 말이었다. 길이는 6.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척 정교했다. 마차 문이 열리고, 바퀴도 돌았다. 작은 마부는 가는 금속 고삐를 쥐고 있었다. 태평양에 떠 있는 패전국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손으로 만든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처럼 멋진 것을 본 적이 없고, 가져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 (41∼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