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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44135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3-05-07
책 소개
목차
Prologue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Story 1 사랑
추억의 집
Story 2 가르침
연탄 한 장, 글자 한 자
Story 3 살아가기
꼬리 잘린 악어
Story 4 정직
아버지의 노래
Story 5 친구
철없는 아빠
Story 6 오해
그 인간 죽었나 보다
Story 7 미움
아버지의 손
Story 8 가족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Story 9 격려
괜찮아, 괜찮아!
Epilogue 내 이름은 무엇입니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 사랑은 구르는 눈덩이 같다. 그토록 작고 초라했던 마음이건만 자식을 꼭 끌어안고 구르고 구르다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때 산산이 부서져 자식 곁을 떠나간다. 부모를 향한 자식 사랑은 추수가 끝난 들판을 달려가는 겨울바람 같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는 이 없고 아무리 불러도 안아줄 이 없건만 멈출 수 없는 그리움에 오늘도 빈 들판을 서성인다.
나무문을 슬며시 밀면 정겹게 삐거덕대는 소리, 눈에 익은 꽃나무와 연못……. 반듯하게 서 있는 건물을 돌아서 뒤란으로 가면 한창 밤을 털고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손바닥에 밤 세 톨을 올려놓고서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고 있는 어머니,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왕밤을 줍기에 여념이 없는 세 자매를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진다.
무거운 연탄 지게를 지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던 아버지……. 연탄 한 장, 글자 한 자……. 달빛을 불빛 삼아 층계를 오르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 모든 걸 다 잃고 남은 거라곤 빈손뿐일지라도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났고, 그 어떤 고난일지라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쓰러지고 싶어도 결코 쓰러질 수 없다. 아버지의 자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