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9265014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08-06-27
책 소개
목차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견습환자
제9회 사상계 <신인문학상> 수상작 2와 1/2
제17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타인의 방
제17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처세술개론
제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
제1회 <가톨릭문학상> 수상작품집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중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제8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 몽유도원도
해설 우찬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는 웃으면서 스푼을 젓는다. 그때였다. 그는 무슨 소리를 들었다. 공기를 휘젓고 가볍게 이동하는 발소리였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그는 욕실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난폭하게 일어나서 욕실 쪽으로 걸었다. 그는 분명히 잠근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져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제기랄. 그는 투덜거리면서 물을 잠근다. 그리고 다시 소파로 되돌아온다. 그러자 이번엔 부엌 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불평을 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부엌 쪽으로 간다. 부엌 속유풍로가 불붙고 있다. 그는 투덜거리면서 그것을 끈다. 그리고 천천히 소파 쪽으로 왔을 때, 그는 재떨이에 생담배가 불이 붙여진 채 타고 있음을 발견한다. - '타인의 방' 중에서
어이 할거나.
이 일을 어찌 할거나.
아랑은 맑은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울었다. 물이 맑아 투명한 거울과 같은 강물 위에 아랑의 얼굴이 그대로 떠서 비쳐 보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아랑은 한숨을 쉬면서 울었다.
이리하여도 남편은 죽고 저리하여도 남편은 죽는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 내가 몸을 더럽혀도 결국에는 마음을 더렵혀 두 사람은 함께 죽는 셈인 것이다.
어이 할거나.
이 일을 어찌 할거나. - '몽유도원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