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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680035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07-06-30
책 소개
목차
제1부
신발에 대한 경배
금강여인숙
풀뱀이 지나가는 동안
우글우글한 개미떼들
그 밤의 살생
숲으로 가는 가을 저녁
풍치
통점에 불을 놓다
빈 수첩들
공재 화첩 1
공재 화첩 2
공재 화첩 3
공재 화첩 4
피투성이 시집
제2부
내소사에서의 몽유
나무에도 길이 있다
달빛 정사(精舍)
달마에 들다
미조, 그 밤의 환몽
그 겨울의 궁항
달마와 보낸 달포
느티나무 부처
미황사 동백꽃
나락의 다비식
은행나무 부부
나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이 남아 있다면
그대 땅끝에 오시려거든
제3부
청명
논물 드는 저녁 무렵
어리굴젓
갑골문
월동추
아버지의 고물
장롱이 운다
저물녘
감나무 아래서의 참회
그리운 북두칠성
쉬
내 마음의 소쩍새
액자 속에서 웃고 있다
제4부
동백꽃 편지
봄산에 들다
봄 저녁, 적송밭 언덕에 앉아
봄밤
살구나무집
이슬의 방
쪽창
병아리 무덤
나의 사랑법
탱자나무 가시에 걸린 비닐봉지처럼
치욕은 도둑고양이처럼 온다
옥상에서 담배 피우는 여자
제5부
꽃병
봄날이 간다
빈 방
백석의 '여승'을 가르치는 시간
불혹의 노래
후박나무의 장례
찹쌀 한 되박
춘희
수선화
산벚꽃 지는 저녁
황새울 편지
새때에 홀리다
해설 - 수묵처럼 번져가는 어스름의 언어들 / 유성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발에 대한 경배
신발장 위에 늙은 신발들이 누워 있다
탁발승처럼 세상 곳곳을 찾아다니느라
창이 닳고 코가 터진 신발들은 나의 부처다
세상의 낮고 누추한 바닥을 오체투지로 걸어온
저 신발들의 행장行狀을 생각하며, 나는
촛불도 향도 없는 신발의 제단 앞에서
아침저녁으로 신발에게 경배한다
신발이 끌고 다닌 수많은 길과
그 길 위에 새겼을 신발의 자취들은
내가 평생 읽어야 할 경전이다
나를 가르친 저 낡은 신발들이 바로
갈라진 어머니의 발바닥이고
주름진 아버지의 손바닥이다
이 세상에 와서 한평생을
누군가의 바닥으로 살아온 신발들
그 거룩한 생애에 경배하는
나는 신발의 행자(行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