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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92708647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강산은 불행해도 시인은 행복하다
Chapter. 1 과거에 얽매일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
국치國恥 - ‘100년 국치’와의 결별
항전抗戰 - 왜 아직도 끝나지 않는가
자학自虐 - 너무도 자기비하를 좋아하는 우리
사랑 - 사회를 분열시키는 사랑
반중국反中國 매체 - 서양 매체들은 철판이 아니다
반불反佛 - 정책에 대한 반대인가 국가에 대한 반대인가
한간漢奸 - 모호한 역사 현상
이민移民 - 외국인이 CCTV의 메인 아나운서가 된다면
스포츠 - 올림픽은 결코 민족적 열기를 불태우지 못했다
일본(1) - 반대의 대상을 분명히 하라
일본(2) - 일본이 아니라 죄악을 반대하라
다원多元 - 또 다른 중국
세계世界 - 중국 지도에는 제3세계가 없다
대국大國 - 온후함의 결여
Chapter. 2 가짜로 남을 것인가 진짜로 남을 것인가
사투리 - 홍콩·타이완 사투리가 왜 문제란 말인가
이미지 - 중국인은 어떤 용龍의 후예인가
문화침략 - 고궁의 스타벅스 문제
긍정적 이미지 - 정부의 이미지를 계획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영광의 쟁취 - 누가 우리를 대표할 것인가
중국 위협론(1) - 우리는 지금 무엇을 수출하고 있는가
중국 위협론(2) - 외국인들의 생명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인간적 매력 - 지도자들은 반드시 매력을 지녀야 하는가
배역 - 훌륭한 연극이 제도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후계 - 어째서 나이가 중국 정치인들의 데드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훌륭한 관료 -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갖춰야 관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문책問責 - 비행기 사고로 장관이 물러나다
희사喜事 - 중국 정치의식의 풍격
정부 - 정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합법성 - 정부는 최소한 인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Chapter. 3 대륙의 중심에 인권은 존재하는가
특공特供 - 군주입헌제와 공화제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민주民主 - 자아수정의 기나긴 길
민의民意 - 공무원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가
투표(1) - 때로는 투표가 부도덕한 이유
투표(2) - 민의의 표현이 아니라 민의의 결정이다
역사 - 중국식 종교의 쇠망
대국大局 - 대국이란 무엇인가
창세創世신화 - 신중국의 역사 문제
성관(1) - 자동차를 위한 도시인가 사람을 위한 도시인가
성관(2) - 도시 경관이 중요한가 생계가 중요한가
공공公共의 공간 - 공공 공간의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노동착취공장Sweatshop - 젊은 여성노동자는 피를 흘릴 자유도 없다
기업의 책임 - 독성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이다
Chapter. 4 새로운 세대는 중국과 조우하는가
부호 - 귀족도 아니고 자본가도 아닌 사람들
선생님 - 가장 기초적인 직업
대학 - 대학의 본질은 관용이다
대학 총장 - 총장의 지위는 국가원수에 비견할 수 있다
대학생 - 엄마가 학교에 보내주는 세대
대학교수 - 학술계에서는 비난이 오히려 존중이다
작가협회 - 정부가 예술가들을 공양하는 이유
잠재적 규칙 - 진정한 규칙
진실 - 도망친다는 말의 진짜 뜻
축구 - 중국 사회 곤경의 굴절된 투사
류샹劉翔 - 우상이 살아 있는 사람을 먹어치운다
경박함 - 이 시대의 집단적 증상
Chapter. 5 중국인은 재해로부터 안전한가
틀에 박힌 말 - 백성들의 진실한 목소리
빈말 - 말이 사회를 이탈한 후의 신뢰 문제
신뢰 - 가장 중요하면서도 희소한 사회적 자원
극소수 - 나쁜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
고난 - 영웅만 있고 이재민은 없다
천재天災 - 인간의 역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애도 - 사자와의 화해
재난 구조 - 재난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존만이 가능할 뿐이다
민간(1) - 정부의 훌륭한 조력자
민간(2) - 자원봉사자들의 굴기
대동大同 - 지진 속의 자비
Chapter. 6 13억 중국인의 목소리는 모두 살아 움직이는가
모두가 한마음萬衆一心 - 이의異議의 소실
제3의 공간 - 음란한 사진이 공과 사 사이의 공백을 비춘다
인터넷 친구網友 - 2억 네티즌들이 전부 친구가 되다
유머 - 우리는 왜 웃지 못하는가
쿠소kuso - 우리가 웃는 것을 그 누가 싫어하랴
저속함 - 왜 관료는 인품이 특별히 훌륭해야 하는가
부정적 보도 - 왜 그들은 항상 부정적인 소식만 전할까
허풍 - ‘선전’의 명名과 실實
비방 - 매체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부적절한 이유
잘못된 정보 - 중국 특색의 정보 결핍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우리는 편견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을 목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우리는 일본인을 혐오하고 야오밍 같은 유명인사나 부자들을 싫어한다. 때문에 사실을 날조해서라도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토론이 합리적인 것임을 설득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표현 방식도 기이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표현 방식은 분명 자학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일본인이 우리에 대해 강한 차별의식을 갖고 있고 야오밍이 중국인에게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잔혹하고 괴상한 쾌감을 찾는 것이다.
원자바오는 ‘멜라민 분유’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별히 기업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 지난주에 공상工商관리를 가르치는 한 교수와 나눴던 얘기가 생각난다. 그녀는 중국 대학의 공상관리학과들이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외국의 대학들은 기업관리학을 개설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함으로써 학생들이 장차 양심 있는 관리자가 되도록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멜라민 분유’ 사건의 핵심일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외국의 교재는 주주의 최대 이윤이라는 요구와 사회공익 간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다. 예컨대 생산 과정이 오염되지 않아야 하고 제품이 환경보호 기준에 맞아야 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아야 하고 심지어 다문화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담은 뜨거운 과제들이다.
2006년 7월 28일은 탕산 대지진 발생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수백 명의 사람이 정부에서 거행하는 기념식에 참석하여 ‘탕산시 항진 기념비’ 광장에서 30초 동안 묵념을 했다. 상당히 엄숙하고 장엄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지진 희생자들의 가족도 아니고 지진 참사의 생존자들도 아니었다.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은 탕산 시민들이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 시민들은 전부 광장 밖에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무장경찰들이 시민들을 광장에서 쫓아냈기 때문이다. 광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폴리스라인 밖에 서서, 심지어 망원경을 동원해서야 자신들의 것이어야 할 기념식 광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