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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낮

가장 짧은 낮

츠쯔젠 (지은이), 김태성 (옮긴이)
  |  
글항아리
2024-02-02
  |  
2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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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낮

책 정보

· 제목 : 가장 짧은 낮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69091961
· 쪽수 : 568쪽

책 소개

츠쯔젠은 단편소설의 대가다. 등단 후 30년간 100여 편의 단편을 발표했고, 그중 열여섯 편의 정수를 작가가 직접 골라 『가장 짧은 낮』으로 펴냈다. 그의 작품들은 우선 색채 감각이 두드러진다.

목차

머리말: 내 문학의 강

1. 깨끗한 물
2. 해빙
3. 가장 짧은 낮
4. 그들의 손톱
5. 스촨
6. 말 장화를 삶다
7. 무월霧月의 외양간
8. 돼지기름 한 항아리
9. 눈 커튼
10. 말 한 필, 두 사람
11. 꽃잎 죽
12. 가는 비 내리는 그리그해의 황혼
13. 친구들아 눈 보러 와
14. 감자 꽃
15. 백설의 묘원
16. 어골

옮긴이의 말: 아름다운 북방의 동화

저자소개

츠쯔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중국 헤이룽장성 모하에서 출생해 다싱안링사범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인 1983년부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편에 가까운 작품을 발표했다. 북방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생명력 넘치는 사람들의 풍경과 아름다운 인성을 소박하고 순수한 필치로 가장 잘 표현해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단편소설 「무월의 외양간」 「세상의 모든 밤」 「깨끗한 물」 등으로 루쉰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어얼구나 강의 오른쪽』으로 제7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호주에서 ‘제임스 조이스 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 『위만주국』 『뭇 산들의 꼭대기』 등이 있다. 현재 헤이룽장 작가협회 주석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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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 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 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 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 고문, 『인민문학』 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고전의 배후』 『방관시대의 사람들』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번화』 등 14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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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할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백발이 축축하게 젖은 채 어깨 위로 늘어져 있는 것을 바라봤다. 처진 눈두덩 때문에 돌출된 광대뼈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할머니 얼굴 위의 갈색 검버섯이 열기를 쐰 탓인지 더욱 진해 보였다. 뇌우가 닥치기 전의 하늘을 무겁게 채우고 있는 먹구름 같았다. 톈두는 목욕을 하고 난 할머니의 몸이 눈에 띄게 부풀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짓무른 버섯처럼 보기 좋지 않았다.


톈두는 또 솥에 물을 가득 채웠다. 그가 장작을 더 때자 황금빛 불꽃이 민들레처럼 아궁이 속을 날아다녔다. 그는 굵은 소나무 장작을 두 덩이 더 집어넣었다. 이때 할머니가 뭔가 주저하는 듯한 모습으로 방에서 나왔다. 젖었던 할머니의 머리는 이미 다 말랐지만, 말려올리지 않고 여전히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다. 아주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할머니는 몸이 부은 데다 아래 눈두덩이가 헐렁헐렁하게 처져 있어 평소에는 청포도 두 알 같던 것이 오늘은 새빨간 등롱화燈籠花 같았다. 검버섯이 오래된 낙엽처럼 얼굴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톈두는 방문을 꼭 닫아걸고 옷을 다 벗은 다음 등불을 꺼버렸다. 그는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창가로 다가가 조용히 커튼을 당겨 열었다. 그런 다음 몸을 돌려 천천히 목욕통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먼저 두 발을 물에 집어넣었다. 뜨거운 물에 그는 부르르 몸을 떨었지만 아주 빨리 적응했다. 이어서 그는 천천히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깨끗한 물이 자신의 가슴과 배 사이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따스한 느낌을 즐겼다. 톈두는 머리를 목욕통 위에 얹어놓고 있어 창밖의 깊은 어둠을 바라볼 수 있었고, 밤의 어둠속에서 오래 꺼지지 않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그 별들이 이미 망망한 어둠을 가로질러 자신의 창문 안으로 들어와 목욕통 안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연노랑 쥐엄나무 꽃처럼 맑은 향기를 내뿜으면서 한 해의 풍진을 다 씻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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