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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02791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7-06-12
책 소개
목차
할아버지의 작은 소망
하나. 전쟁과 인간
난리가 뭐예요? / 인민군이 내려오면 좋겠다 / 과자인 줄 알고 껌을 씹어 먹다 / 머나먼 고추밭 / 전쟁이란 이런 것이구나 / 시체를 뛰어넘어 집으로 돌아오다 / 도망자가 된 형님 / 마을에 드리운 전운 /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여! / 인민군 포박 작전 / 하늘의 뜻
둘. 인생의 수호천사
비행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싣고 / 나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구나 / 나에겐 너무나 소중했던 5달러 / 절대 고독 속에서 얻은 깨달음 / 기적의 200달러 / 충만한 은혜가 주어지는 순간
셋. 배움의 길 그리고 스승
임금님의 스승을 꿈꾸다 / 단식농성을 해서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 도덕 선생님의 출석부 / 약소국 카투사의 굴욕 / 농촌운동의 시작과 끝 / 교수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면 되네 / 블랙 교수님과의 충돌 / 1980년 5월 18일, 출근 첫날의 좌절 / 자네도 이제 선생이 되었는가? / 대학 교단을 떠나며
넷. 사람과 사람 사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들 / 대인관계를 좌우하는 것 / 갈등 지대에서 감사 지대로 / 불완전한 존재임을 고백하라 / ‘나와 너(I and Thou)’로 보면 관계가 달라진다
다섯. 아름다운 동행
독신이냐 결혼이냐 / 현명한 배우자 선택법 / 원만한 결혼생활은 어떻게 가능한가 / 여보,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쟁이 났다면 총성이 들리고 무언가 파괴되고 해야 하는데 마을은 여전히 평온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마을을 돌아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는 모습은 흡사 어미 잃은 오리 새끼들이 울타리 밖에 모여 꽥꽥거리는 모습과도 같았다.
“이놈아, 주인 없는 밭의 곡식이 어떻게 네 것이냐? 주인이 지켜보지 않는다고 해서 남의 밭에 함부로 들어가도 된단 말이냐? 하늘이 보고 땅이 보고 있지 않느냐!”
아버님은 “잘 들어라” 하시면서 말씀을 이으셨다.
“마음을 바르게 써야 피난도 무사히 할 수 있는 게다. 그 고추를 도로 밭에 두고 오너라.”
동이 틀 무렵 인민군 한 명이 우리 집을 찾아왔다. 먹을 것을 달라는 인민군에게 어머님은 밥상을 차리기 전에 아버님이 반주로 드시는 막걸리를 한 대접 건네주면서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는 말씀하셨다.
“누구 집 귀한 자식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고!”
그러고는 아침밥을 곧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며 다정하게 대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