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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57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8-01-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아름다운 이가 기다리네
1장 마을과 저택
2장 아누바, 도착하다
3장 꼭대기 다락방
4장 잠자는 소녀의 꿈
5장 바람 속의 마녀
6장 티모시는 언제?
7장 저택과 거미와 아이
8장 먼길을 온 생쥐
9장 귀향 파티
10장 시월의 서쪽
11장 돌아오는 이들
12장 오리엔트 북행 특급
13장 노스트룸 파라켈시우스 크룩
14장 시월의 종족
15장 에이나르 아저씨
16장 속삭이는 이들
17장 테베의 목소리
18장 삶을 서두르라
19장 굴뚝 청소
20장 여행하는 이
21장 먼지로 돌아가다
22장 기억하는 이의 이야기
23장 선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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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부드럽고 거친 바람이 덜렁거리는 널판을 흔들고 지나가며 속삭이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이는 오직 세시뿐이었다. 고양이 다음으로 도착해서 가족 중에서 가장 예쁘고 특별한 딸이 된 세시는, 다른 사람들의 귓가를 어루만진 다음 그 마음속으로, 그리고 더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꿈속까지 들어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 그녀는 그렇게 누운 채 멀리서 들려오는 비바람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며 언덕 너머에서, 한쪽 바다와 그 반대쪽으로 멀리 있는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폈다. 북쪽에서 만년빙의 한기를 품고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나, 영원한 여름이 계속되는 멕시코만이나 아마존의 정글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숨결까지도.
- 잠자는 소녀의 꿈
세시는 들판과 초원을 보며 생각했다. 그럴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 오늘 밤 이후로 그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 문득 부모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다시 들려왔다. “조심해라. 땅에 묶인 하잘것없는 존재와 결혼해서 스러지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그래요, 그래요. 세시는 생각했다. 만약 그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여기서 즉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요. 그러면 봄날 밤마다 떠돌아다닐 필요도, 새와 개와 고양이와 여우 속에 깃들일 필요도 없을 거예요. 그와 함께할 수 있으면 충분할 거예요. 오직 그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 바람 속의 마녀
“부디, 제발, 저도 지금 도착할 가족들처럼 자라나게 해주세요. 늙지도 않고, 죽을 수도 없는 존재가 되게 해주세요. 다른 가족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해도 죽을 수가 없거나, 먼 옛날에 이미 죽은 이들이라고 말했어요. 세시도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렇게 속삭이시는데, 그리고 이제 다른 가족들도 모두 오는데 저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어요. 벽을 뚫고 들어오거나 나무 위에 살거나 땅속에 살다가 17년 만에 비가 내리면 물을 타고 흘러나오는 이들도, 무리를 지어 뛰어나오는 이들도 될 수가 없어요! 저도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 모두 영원히 사는데, 왜 저는 그럴 수 없나요?”
- 귀향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