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포크너 자선 단편집 2

포크너 자선 단편집 2

윌리엄 포크너 (지은이), 조호근 (옮긴이)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2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22,500원 -10% 0원
1,250원
21,2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포크너 자선 단편집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포크너 자선 단편집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4598053
· 쪽수 : 704쪽
· 출판일 : 2025-06-15

책 소개

시를 가장 높은 문학으로 간주한 포크너는 이 책 『포크너 자선 단편집』으로 결코 죽지 않는 과거가 되풀이되는 현재, 말해지지 않은 진실, 그리고 끝내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사랑, 인간의 존재의 지층을 고요하면서도 무시무시하게 파고든다.
미국 문학이 남긴 가장 깊은 어둠과 가장 고요한 빛

“과거는 결코 죽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나간 일조차 아니다.”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는 포크너의 말을 인용하며 더 완전한 ‘연합’을 이루자고 미국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시를 가장 높은 문학으로 간주한 포크너는 이 책 『포크너 자선 단편집』으로 결코 죽지 않는 과거가 되풀이되는 현재, 말해지지 않은 진실, 그리고 끝내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사랑, 인간의 존재의 지층을 고요하면서도 무시무시하게 파고든다. 『포크너 자선 단편집』은 20세기 미국 문학을 넘어 세계 문학의 거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윌리엄 포크너가 직접 고른 단편들을 모은 선집이다. 그의 단편 세계를 총결산한 이 책은 1951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포크너 자신도 결과물에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자신의 단편의 정수를 응축하고자 했던 이 책은 포크너에게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미학적 결정체이자 내면적 서사의 결산이라 할 수 있다.
『포크너 자선 단편집』은 전체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크너는 작품의 선별과 각 부의 제목과 작품의 배치에까지 스스로 편집자가 되어 개입했다. 포크너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에밀리를 위한 장미 한 송이」, 인간의 양심과 계급 충돌을 날카롭게 파고든 「불타오른 헛간」, 인종 차별의 폭력을 응시한 「메마른 9월」, 그리고 기억과 죽음을 교차 편집하듯 구성한 「그 저녁의 태양」 등은 모두 그의 미학과 윤리, 그리고 언어 실험이 극단에 다다른 지점에서 쓰인 작품들이다. 이 단편들의 중심 무대는 그의 장편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남부 미국 가상의 지역인 요크나파토파 카운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요크나파토파는 남북전쟁과 인종차별, 경제적 몰락과 종교적 죄의식이 뒤엉킨, 미국 문학사상 가장 정교하게 구축된 신화적 공간이다. 포크너는 이 공간을 통해 미국이라는 국가의 가장 어두운 과거, 그 비극의 진흙탕 위에서도 인간이 여전히 사랑하고 싸우고, 증오하고 용서받기를 원하는 존재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르트르가 말했듯이 “포크너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축적되고 병렬적으로 뒤섞이는 실존적 구조를 보여주고 우리는 그를 통해 존재의 미끄러짐과 반복을 배운다.” 포크너의 단편들은 종종 시간과 인과의 법칙을 벗어난다. 이야기의 결말은 이미 시작에서 드러나기도 하고, 대화의 화자가 누구인지 중반 이후에 제시되기도 한다. 과거는 현재와 병렬적으로 뒤섞이며, 인물들의 기억과 목소리는 중첩되어 과거와 현재를 유령처럼 헤맨다. 이 모든 기법은 독자에게 단순한 줄거리 파악 이상의 체험을 선사한다. 독자는 이야기의 구조 속을 지나가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머무르는 존재가 된다. 포크너는 철학적 개념 없이 혼란스러운 일상의 언어로 인간의 운명과 죄, 사랑과 증오, 패배와 자존을 이야기했고, 그 문장은 성서의 리듬처럼 무겁고 아름다우며, 때로는 증인의 말처럼 단호하고 망설임 없이 던져진다.
포크너는 요크나파토파가 상징하는 ‘미국 남부’를 단순히 패배하고 과거의 인습에 얽매인 지역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론적 장소로 변모시켰다. 그곳은 패배자들의 공간이자, 문명과 야만의 경계선이며, 인간 조건의 실험실이다. 우리에게도 시각적으로 익숙한 미국의 화려한 도시와 산업 지대, 압도적인 자연의 풍광이 아니라 미디어가 잘 보여주지 않는 그 퇴락한 남부의 풍경 안에 자리한 인간들은 미국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낯설음을 보여준다. 그 세계를 그린 포크너의 이야기들이 보편적인 인간 실존의 서사로 승화된 것은 맬컴 카울리의 말대로 포크너의 작품들이 아메리카의 신화와 상처의 핵심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전쟁과 인종 갈등을 주축으로 한 그 세계는 진보의 대열에서 탈락한 변방의 특이한 이야기들이 결코 아니라 21세기 미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저류에 강하게 흐르고 있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깊은 상처다. 그 상처는 흑인들의 힘이 강해진 지금 더 강력한 형태의 투쟁으로 그 사회 내에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포크너는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고 남부의 풍경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중첩 속에서 인간은 어리석음과 회한의 경연을 펼치지만, 그것이 향하는 끝은 늘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내면이다.
포크너는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문학은 삶의 비탄과 인간 정신의 노력을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사랑과 명예와 동정과 자부심과 연민과 희생 같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것이 진정한 문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는 한 인간은 불멸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분비샘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영혼과 정신에서 나온 소설들을 그는 써왔다. 『포크너 자선 단편집』은 소설이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끝에서 쓰인 단편들이다. 이 책은 단지 과거의 문학적 유산을 돌아보는 책이 아니다. 이 단편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죄란 무엇이고 용서란 가능한가, 말하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존재는 무엇으로 이어지는가. 그리고 포크너는 이 질문들을 철학의 언어가 아니라 이야기의 구조, 시점의 흔들림, 음성과 침묵의 간극을 통해 묻는다.
이 책은 포크너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가장 적절한 입문서이자, 그의 작품을 사랑해온 이들에게는 요크나파토파 신화를 다시 체험하게 하는 고전이다.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고, 고요하면서도 무너질 듯 긴장된 언어로 씌어진 이 단편들은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어둠과 가장 고요한 빛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그 빛과 어둠은 비탄의 침묵 속에서, 혹은 사라진 목소리의 여운 속에서, 지금도 여전히 읽는 이를 기다리고 있다.

목차

Ⅳ 황무지
아드 아스트라
승리
균열
반전
세상을 떠난 모든 파일럿들에게

Ⅴ 중간 지대

와시
명예
마티노 박사
여우 사냥
펜실베이니아 역
자택의 예술가
브로치
우리 밀라드 할머니와 베드포드 포레스트 장군과 해리킨 크릭 전투
황금의 땅
여왕이 있었네
산골의 승리

Ⅵ 저 너머

저 너머
검은 음악
다리
미스트랄
나폴리에서의 이혼
카르카손

저자소개

윌리엄 포크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사와 문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통해 세계 문학사의 지형을 바꾼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미국 남부의 신화적 공간인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독자적인 서사 우주를 구축했으며, 인간의 죄의식, 역사, 시간, 정체성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1897년 미국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난 포크너는 옥스퍼드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 조지프 콘래드, 제임스 조이스, 셀린,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았다. 1차 대전 당시 캐나다 공군에 지원했으나 실전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우체국 직원, 대학 행정직원, 작사가, 시인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29년 발표한 장편 『소리와 분노』는 포크너 문학의 전환점을 이룬 작품으로 몰락하는 남부 사회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압살롬, 압살롬!』 등에서 더욱 급진적인 서사 실험을 이어나갔다. 포크너는 허구의 남부 군郡인 요크나파토파를 창조해 이 지역의 인물과 사건,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19편의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엮어 ‘하나의 문학적 우주’를 건설했다. 그의 세계에는 과거 남부의 영광과 노예제의 그림자, 전쟁의 상처, 백인과 흑인의 갈등, 빈곤과 몰락의 현실이 교차하며, 이 모든 것이 언어와 시간, 의식의 실험 속에서 구현된다. 그의 분열된 화자, 중첩된 시점, 복잡한 문체는 난해하다고 평가되지만, 이는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구조적 시도였다. 1949년 “심오하고 독창적인 예술적 기교를 통해 인간의 영혼을 탐구했다”는 선정 이유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연설에서 그는 “작가는 사랑, 명예, 긍지, 연민, 희생, 인내 - 그런 것들을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후 1951년에는 자신이 직접 선별하여 여섯 개의 주제로 분류한 『포크너 자선 단편집Collected Stories of William Faulkner』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100편에 이르는 단편 중 포크너가 42편을 추려낸 이 단편집은 장편소설 속 서사 구조와 미시적 현실 묘사를 압축해낸 포크너 문학의 정수이자, 요크나파토파라는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구성된 근대 미국인의 기억과 무의식의 지도이다. 그는 이 단편들 안에서 폐허와 침묵, 전쟁과 인종, 여성과 고통, 폭력과 슬픔을 주제로 남부 사회의 해체 과정을 치열하게 추적한다.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포크너의 장편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단편들은, 그의 문학적 실험이 단지 형식에 그치지 않고 미국 역사와 인간 조건에 대한 총체적인 증언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포크너는 프랑스 실존주의자들로부터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았고, 라틴아메리카의 마르케스, 바르가스 요사,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모두 그를 “자신들의 문학적 아버지”로 언급했다.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중국의 모옌 등도 포크너의 영향 아래 자신들의 고향과 가족의 이야기를 문학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962년, 미시시피 옥스퍼드에서 세상을 떠난 그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상처를 하나의 신화로 바꿔놓은 작가”로 남았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독자와 비평가를 불러들이며, 언어와 인간 존재, 그리고 서사라는 개념 그 자체를 묻는 문학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펼치기
윌리엄 포크너의 다른 책 >
조호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과학서 및 SF, 판타지, 호러 장르 번역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나방의 눈보라』 『레이시즘』 『물리는어떻게진화했는가』 『아마겟돈』 『물리와철학』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컴퓨터 커넥션』 『타임십』 『런던의 강들』 『몬터규 로즈 제임스』 『모나』 『레이 브래드버리』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들은 주랑 현관을 가로질렀다. 이제 바닥을 딛는 아버지의 불편한 쪽 발소리가 시계처럼 돌이킬 수 없게 울렸다. 소리를 내는 육신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이곳과 걸맞지 않은 소리였고, 하얀 문을 눈앞에 두고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마치 그 무엇에도 왜소해지지 않는 날카롭고 광포한 최소 음량이라는 성질을 획득한 것만 같았다 ― 납작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한때 검은색이었으나 이제는 늙은 집파리처럼 녹색으로 닳아 번들거리는 브로드천겉옷을 입은 그 육신은, 너무 커서 접어올린 소매 아래에서 갈고리발톱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이후 약 10초 동안, 아빠는 망치를 그대로 들어올린 채 솔론을 바라봤다. 뒤이은 3초 동안, 아빠의 눈길은 솔론은 물론이고 다른 무엇에도 향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빠는 다시 솔론을 바라보았다. 마치 정확히 2.9초가 지난 후에야 자신이 솔론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최대한 빨리 솔론에게로 시선을 돌린 듯한 느낌이었다. “하.” 아빠는 말했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웃음처럼 들렸으니 웃음이라 해도 좋을 법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아빠의 잇새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아빠의 눈가 이상으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자네도 괜찮은 사람이야. 그저 돌아다니다 보니 온갖 규칙과 규제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을 뿐이지. 그게 우리들의 문제라네. 온갖 두문자와 규칙과 해결 방식을 고안해내다 보니 다른 아무것도 못 보게 되었거든. 두문자와 규칙에 끼워맞출 수 없는 대상을 마주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 거지. 우리는 박사 친구들이 실험실에서 만들어내는 존재처럼 변해 버렸어. 뼈를 발라내고 내장을 빼낸 후에도 여전히 살아서, 어쩌면 뼈와 내장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영원히 살려 놓은 작은 동물처럼 말이야. 우리는 등뼈를 발라내 버렸지. 사람에게 등뼈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결정을 내려버렸거든. 등뼈 따위는 구식이라는 식으로 말일세. 하지만 등뼈가 들어가 있던 홈은 여전히 남아 있고, 등뼈도 아직 숨이 붙어 있다네. 어쩌면 언젠가는 다시 등뼈를 끼우고 살게 될지도 모르지. 언제가 될지, 얼마나 심하게 몸이 비틀려야 그 필요를 깨닫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