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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93094589
· 쪽수 : 57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녀는 공기 중의 냄새를 몇 번 맡았다.
“너 방귀 뀌었니?”
“아니야. 나 그 죽은 사람들이 싫어. 그 사람들 상처가 있어.”
소녀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남동생을 끌며 체육관으로 향했다.
남자 다섯 명이 각각 천장에서 밧줄에 매달려 있었다. 나체로 소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이 뒤집어지지?”
“응.”
소녀가 대답하며 문을 닫았다. 그러고 남동생을 팔로 안았다.
“이제 축구할 수 있어?”
“아니. 축구 못 해. 어른을 찾아야 돼.”
“개? 뭘 찾는 건가?”
“손 열 개를 찾습니다. 다른 것도 없는 게 있고요.”
“제길.”
“정말 욕이 절로 나오죠.”
“체육관에 들어가보았나?”
“아닙니다. 문간에 서있었어요. 그러니까, 두 번 갔지요. 말씀드린 것처럼, 첫 번에는 속이 불편해졌습니다. 우주복을 입고들 돌아다니더군요. SF영화처럼 보이지요. 저는 거의 숨도 못 쉬었지만 범죄 현장 오염에 대해 연설을 한바탕 들었죠. 누가 그랬을지 맞혀보세요. 이건 히스테리예요.”
“그런 일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게 과학수사 책임자가 해야 할 일 아닌가. 엘방은?”
“자네는 바보야. 그따위 헛소리를 믿는 총경을 국가가 먹여 살리다니, 생각만 해도 한심하네. 부끄러운 줄 알고 양동이나 가지고 오게.”
“양동이는 뭐 하러요?”
“자네의 신참이 아직도 인간적인 반응을 통제하는 기술을 못 익혔으니까.”
경고는 너무 늦었다. 몇 초 후 파울리네 베르는 몸을 굽히고, 만약의 경우를 위해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바닥에 토하고 말았다. 아르네 페더센은 더러워진 자신의 신발을 바라보더니 손수건을 꺼냈다. 흰 천연실크로 된 손수건이었고 아직 보송보송했다. 그가 간신히 한쪽 발을 들었을 때 백작 부인이 손수건을 낚아채더니 파울리네 베르에게 건넸다. 그녀는 감사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더니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