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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094978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15-01-26
책 소개
목차
외로운 밤들에게 안녕을, 환상과 꿈의 세계에 안녕을……
프롤로그
제1부
봄의 첫 봉오리
나의 결혼식
미운 오리 새끼와 백조
과거의 유령들
나의 결혼 파티
아버지와 아들
제2부
맬컴의 의붓어머니
정열의 나날
검은 나날들
맬컴의 술책
맬컴의 의지, 나의 의지
죄수와 교도소장
크리스마스 선물
코린
암흑의 날
제3부
그림자와 빛
크리스토퍼 갈런드 폭스워스
죄의 대가
종말에 이르다
바라보는 눈
리뷰
책속에서
나는 멋모르는 여학생처럼 사랑에 휩쓸려버리면서 경계심을, 외모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보는 법을, 그저 내가 아는 모든 걸 잊고 말았다. 맬컴이 내게 청혼을 하고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하면서 ‘사랑’이란 단어를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잊었다. 멍청한 여학생처럼, 나는 맬컴의 눈동자라는 파란 하늘 아래서 나의 작은 개화가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는 꽃송이로 만개할 거라는 거짓을 믿었다. 멍청하게도 사랑을 믿는 여느 여자들처럼 나는 내가 보고 있는 파란 하늘이 봄의 따스하고 부드럽고 살갑게 보살펴주는 하늘이 아니라 겨울의 차갑고 쌀쌀하고 외로운 하늘임을 결코 깨닫지 못했다.
그의 표정이 축 처지며 슬퍼졌다. 그리고 그는 나가버렸다. 어머니의 기억이 그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나는 더는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하녀들에게 내 옆방을 정돈하고 청소하도록 지시를 내리며 맬컴의 아버지와 그의 신부가 도착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물리쳤다.
어쩌면 그때 생각했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나 맬컴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내가 처음 느낀 충격에 대비할 길은 없었다. 하물며 맬컴이 받을, 심지어 더 큰 충격에는 결코 대비하지 못했다.
정열에 들뜬 황홀경에 갈런드가 내는 신음 소리와 얼리셔의 작은 외침은 주체되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그들이 침대에서 내는 소리를 들었고, 언제 얼리셔가 사랑 나누기의 절정을 누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아니면 절정‘들’이라고 말해야 할까. 왜냐하면 얼리셔가 매번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고, 갈런드가 매번 이런 말을 했던 까닭이다. “아, 내 사랑, 내 사랑. 좋지, 그렇지? 난 노인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일이 끝나고 나서 그들은 매우 조용해졌다. 둘 다 잠들었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녀가 더 바란다고 간청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의 정열은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내 침대에 누워 맬컴이 자기 아버지가 제 신부에게 하는 것처럼 나와도 그렇게 사랑을 나눈다면 어떨지 상상했다. (……중략……)
밤이건 낮이건 간에 그들이 나누는 사랑은 내가 고대하는 일이 되었다. 그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침대에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소설에서 읽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흥분이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