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 말한다

책머리에

1. 결을 찾아서
철 캐비닛
모란이 필 무렵
유월에 서서
먹을 갈 것이다
결을 찾아서
그늘을 들이마시다
절정의 의미
산에서 줍다
틈이 말한다
베짱이는 즐거워

2. 풍경을 달고 싶다
미루어 둔다는 것
말의 홍수 속에서
모천을 찾아서
별명
풍경을 달고싶다
파란 지팡이
남새밭
뒤뜰
굴림에 대하여
마지막 운동회

3. 대나무가 전하는 말
화엄길
대나무가 전하는 말
내 안의 섬
선한 양치기 교회
길 없는 길을 가다
한바탕 광대놀음인 것을
야생화 단상
비 오는 날엔
바다에 길이 보인다

4.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여름밤의 심포니
물처럼 부드러워라
타임캡슐을 만나다
그 방이 그리워지다
수련 한 포기
제자리
아버지의 룽퓨
재스민 향기
설거지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5. 산티아고에서 아타카마까지
델리의 거리
아프리카의 희와비
마사이족 여인들
응고롱고로(Ngorongoro)
킬리만자로
강의 축제
산티아고에서 아타카마까지
최후의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