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320836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09-05-25
책 소개
목차
Interview 1 “글쓰고 가르치고 서울을 사색하는”,
파란눈의 영어선생님 로버트 프리먼 Robert freeman
Interview 2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나 심심할 틈이 없어요”,
전방위 에너자이저 에밀 고 Emil Goh
Interview 3 “경계의 삶을 살다”,
서울의 외계인 젠 아이비 Zane Ivy
Interview 4 “서울 그 소소한 일상”,
일본인 아티스트 곤도 유카코 Gondo Yukako
Interview 5 “문화에서 한국의 코드를 읽는다”,
동아시아 영화학자 얼 잭슨 주니어 Earl Jackson Jr
Interview 6 “아프리카의 뜨거운 리듬을 서울에~”,
만딩고 댄서 바또 브레이즈 Gbato Braise
Interview 7 “종로를 걸으며 도시의 상식을 묻는다”,
동유럽 신사 마크 시그문드 Mark Siegmund
리뷰
책속에서
한국에서 영어 선생을 구한다는 정보들을 봤어요. 그때가 금요일 밤이었고, 주말 내내 떠날 생각을 해봤죠. 당시 제가 굉장히 우울할 때였거든요. 그리고 이틀 후에 바로 결정했어요. “그래 가야겠다”. 지원하기로 결심한 월요일 아침, 내가 일하던 은행 매니저한테 관둔다고 이야기했어요. 매니저가 “깊이 생각해보고 이러는 거야?” 그러기에 난 그랬죠. “생각해보면 절대 못 갈 걸요. 그냥 가는 거예요.”
하하! 난 그게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2주 후 비행기에 올랐어요. 비행기 좌석에 앉자 정말 웃음이 나왔어요. 난생 처음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닌 동양인들에게만 둘러싸여 있던 거예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전에는 하루에 우울증 약을 11개나 먹을 정도였죠. 근데 여기 와서 그 약들을 모두 버렸어요. 필요가 없어진 거죠. 모든 게 너무 새롭고 빠르게 변하니 가만히 앉아서 내 우울함에 관해 생각할 시간이 없어진 거예요. 살아남아야 하니까. (11P)
여기 사람들은 평화로워 보여요. 환경과 더 친해 보이고. 봄이 되면 벚꽃을 기다리고. 그런데 뉴욕에선 그냥 나무는 나무죠. 단풍나무도 그냥 나무예요. 캐나다 국기에 그려진 게 단풍인 건 한국 와서 알았을 정도니까요. 봄이 오면 나무를 심고 화분을 가꾸고 그런 모습들이 여기서는 보인다는 거죠.
뉴저지에도 산이 있지만, 이런 모습은 아니예요. 여긴 산이 아주 가깝게 있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나면 등산을 가고, 그런 모습들을 일상으로 많이 보니까요. 여기 와서 자연에 과한 시를 읽기 시작했어요. (27P)
떡볶이는 외국인들이 보기에 아주 한국적인 특이한 음식이예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한국의 스타일이 있어요. 젓가락을 예를 들어보죠. 다들 개성에 따라 이 막대기를 활용해요. 젓가락 사용의 정석이 있지만 때로는 이걸 포크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젓가락과 포크가 합쳐진 이른바 퓨전 스타일이 되는 거예요. 한국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이런 데서 나와요. 디자인은 표면적으로 그저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아이디어가 번득여야 하죠. 나무 위에 빨래를 걸어 말리면 옷에 빨래 자국도 안 남고 식물은 수분을 공급 받아요. 문화 상품권도 한국에만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예요. 또 음......저기,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요즘은 홍대 거리에서 사진 많이 찍죠. 한마디로 공짜 오픈 스튜디오예요. 세심하게 살펴보면 굉장히 이곳이 독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5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