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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373011
· 쪽수 : 184쪽
목차
12월 첫눈이 내린다 009
눈 내려 아름다운, 숲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1월 바람, 새 자유 023
바람이 분다, 철새를 찾아서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2월 겨울산에 꽃이 피네 037
진 자리에 다시 핀, 꽃을 찾아서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3월 난 나를 찍는다 053
추억을 담아 오는 사진여행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4월 반려동물, 그리고 로드킬 067
자동차 없는 마음 편한 산책로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5월 축제, 장낙골 러브캠프 083
즐거운 축제, 신나는 페스티벌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6월 까리브, 내 꿈속의 에덴 097
느리게, 흔적 없이, 세계 생태여행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7월 자전거로 만나는 풍경 111
두 바퀴로 만나는 자전거 길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8월 곰배령 가는 길 125
구름도 쉬어 넘는 아름다운 고갯길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09월 풀피리여행에 대한 기록 139
소리가 보이는, 악기.소리 박물관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10월 마을의, 마을에 의한, 마을을 위한 155
키 작은 하늘이 있는 골목길, 마을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11월 가을, 하나의 일생에 대하여 171
그이가 좋다, 생가를 찾아서 - 오며 가며 듣는 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에 덮인 세상이 비록 환상일지라도 거기에서 처음처럼 새로운 희망을 건져 올린다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눈썹에 눈이 하얗게 쌓이도록 얼굴로 몰아쳐 오는 눈발이 주는 뜨거운 촉감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감지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이 망상이어도 좋다. 눈발은 낙엽처럼 건조하고 스산해진 마음을 살포시 덮어 준다. 그래서 가을의 우울한 마음뿐만 아니라 한 해가 끝날 때의 지친 기분을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겨울은 그렇게 모든 삶의 사이클에서 처음이 된다. - p.15~16 중에서
올겨울 내내 바람을 맞으며 새를 쫓아다니고 싶다. 겨울바람에 뼈가 시린 나의 진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내 인생의 모르핀이 생성될 때는 바람이 들고 바람을 탈 때이다. 내 조악한 근육의 살점들이 바람에 흩어지고 산채로 조장鳥葬될지라도, 나는 바람을 타는 새가 되고 싶다. 자유이고 싶다. - p.34 중에서
‘바람의 결’ 속에서 계절이 오고 감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세월의 풍상이 뼈에 사무쳐 그 계절의 감각이 몸에 뱄다는 뜻이다. 가끔씩, 기상청의 강추위 예보와 칼바람 속에서도 언뜻언뜻 봄바람의 촉감을 느끼는 내 몸이 야속해진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이제 늙어 가는 것이다. - p.48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