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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3447286
· 쪽수 : 101쪽
· 출판일 : 2011-01-04
책 소개
목차
서론 · 7
본문 · 19
하나, 삶과 죽음 · 21
둘, 사심판을 논함 · 48
셋, 지옥을 논함 · 54
넷, 천당을 논함 · 68
다섯, 공심판을 논함 · 77
주요개념 · 88
관련문헌 ·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사람에게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으니, 삶과 죽음이 서로 연하여 변하지 아니한다. 당시에 예수와 성모도 죽기를 면치 아니하여 계셨거든, 하물며 우리 사람이랴. 세월이 유수와 같아서 사람이 한번 세상에 나매 날로 무덤 길을 향하니, 세월이 갈수록 죽을 때가 날로 가까워 온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이 헛되고 잠깐 사는 세월에 도덕을 닦아 임종을 예비하지 아니하면, 임종을 당하여 어찌 선종(善終, 인생을 복되고 선하게 마감하는 것) 하기를 바라리오? 속절없이 마귀의 종이 되어 천주의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니, 이런 사람은 세상에 나지 아니함만 같지 못하도다. 사람의 죽음에 선문(先聞, 미리 아는 것)이 없으니, 어려서 죽는 자가 장성하여 죽는 자보다 많고, 젊어서 죽는 자가 늙은 자보다 많다. 그런 고로 사람의 죽음에 노소장단이 없으니, 몸의 강건함을 믿지 못할 것이요, 나이가 젊음을 믿지 못할 것이다. 천주께서 사람에게 한 번씩 죽음이 있는 줄을 알게 하시고, 죽을 날을 모르게 하심은 날마다 선공을 세워 임종을 잘 예비하게 하심이라.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니, 가히 마음을 놓고 방자치 못할 것이다.
육신을 기르는 일과 영혼을 기르는 일
사람이 육신 기르는 일에는 날로 부지런히 하여도 힘든 줄 모르고 하되, 영혼 기르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게으르다. 육신은 흙으로 만든 것이라. 죽으면 땅에 들어가 썩어 구더기의 밥이 되며, 아주 썩으면 한 줌 재와 흙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이 한 줌 재와 흙을 가져 중대히 기르면서도, 천사와 같이 영리해서 한번 심긴 후에는 영원히 죽지도 멸하지도 않는 영혼 기르는 일에는 게을러 선공을 힘쓰지 아니한다. 사욕편정(邪慾偏情, 도리에 어긋나는 온갖 정욕)을 힘써 고치지 못하면 진실로 자기가 자기를 해롭게 함이라. 금수(禽獸)도 자기에게 해로운 일을 피하거든, 하물며 사람이 영혼에 해(害)가 되는 일을 구별치 못하고 죄를 지으니, 어찌 애닯지 아니하리오? 교오(驕傲, 교만하고 건방짐)와 질투와 분노와 선에 해태(게으름)함과 사특한 생각이 다 영혼을 죽이는 것이니, [사람은 영혼이 죽지 아니하되, 범죄하고 주의 엄한 벌을 받아 지옥에서 영원히 괴로움을 받는 영혼을 살았으나 산본이 없어서 죽은 것과 같은 고로 죽었다는 말이라. 이는 크고 큰 해라.] 남이 나를 공연히 해하여 능욕하거나 내 명성을 상해하거나 육신을 해롭게 한다고 마음에 분노하여 못내 미워하거나 같이 해하고자 뜻을 두면, 마치 비유하건대 갓을 잃고 분을 내어 옷을 벗어 내버리는 모양이다. 그 사람의 해함을 입었다고 심중에 분한한 마음을 품으면, 그 악심의 죄가 나에게 끼치는 해는 그 사람이 나를 해하는 해보다 십만 배나 더하니, 이 어찌 어리석지 아니하리오!
공의로운 심판
주님의 공의는 거울 같아서 호리(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하늘이 공변(치우침 없이 공평함)치 아니하되, 저 사람은 악한테 편히 살고, 저 사람은 선한데 고생이 심하다.”하여 하늘을 원망하나, 공심판 날에 낱낱이 드러날 것이다. 사람이 겉으로 선한 듯하나 속심사는 실로 악한 자가 있으니, 공심판 날에 다 나타내어 서로 알게 할 것이다. 간악한 것과 심중에 조그마한 사특한 마음을 먹었던 것까지 다 억만 인민이 서로 알게 할 것이다. 한두 사람 앞에 나의 그릇한 허물을 나타내어도 부끄럽거든, 하물며 무수한 천사와 성인, 성녀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의 만 가지 죄를 나타낼 때, 그 부끄러움을 어찌 측량할까! 주의 엄노는 역력하시고 낱낱이 죄악을 책망하신다. 주를 모르고 범죄한 자는 자기가 몰랐노라 핑계하려니와, 우리는 주가 계시고 십계를 지킬 줄 알고 범한 것이니, 그 책벌이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