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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730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1부
모시이불
징검다리 건너
소식
은사시나무
보름
저놈의 봄바람
봄날
다리 밑에서
골목을 지나며
오복 쌀 상회
팥죽
물결
유리창에게 물어보면
달빛
고요에 대하여
황사
대마찌
경운기
슬픔에 대하여
시선
말
봄바람
겨울비
그윽하다는 것
아가의 천국
막차
나지막이
겨울나기
월동준비
살얼음은 깨지기 쉽다
백일홍
2부
불면
함박눈
새벽소주
단풍
황소
배꽃 그늘에서
누나
한 대야의 물속에서
물봉선 꽃
여름
황혼에 취해
마당이 깊어질 때
소독차
염소 떼
몸살
산소 가는 길
슬픔이 자라나는 거기
도마
머리카락
구들
감자농사
내력
편지
백동전 세 닢
찬밥
미루나무
늙어 간다는 건
몸속에서 별이 뜰 때
하루
삐삐
보리를 밟으며
잠들 무렵
바다에서
사치기 사치기 사포포
상처가 꽃을 보다
한글 배우기
해설 이민호 - ‘고요’의 변증법적 긴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은사시나무
울음은 공명이다
목숨 가진 것들의 허파에 들어있는 생명의 탄력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쓸쓸함들이 신선한 이슬의 자궁을 지나
드높은 소리의 사다리다
올라 가 보면 신비가 있을 것이다
울음 없이도 빛나는 은사시나무의 침묵 곁에서
별들을 올려다보면
쓸개마저 딸려 올라간 저 하늘 밤빛이
누구의 울음으로 저리 빛나는지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의 환희의 눈물인
모든 눈물 가진 것들의 기쁜 손짓들이
은사시나무를 어루만져
희미한 울음의 기억을 눈 뜨게 한다
귀 기울이면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
죽은 나무조차 되살아날 듯 반가운 속삭임이
별들의 피를 깨워 흰 뿌리까지 적셔오지만
제 몸에 키운 이슬방울들이 깨어날까
더욱 숨죽이는 어둠 속
모든 울음이 이슬 곁에서 한층 맑아지는
맑음으로 뿌리를 씻는
은사시나무 고요한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