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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403
· 쪽수 : 93쪽
· 출판일 : 2015-11-0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족저근막염
틸란시아
구석의 구석의 구석의
사바나 암사자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코끼리 사냥법
다시 또 황사
스토커, 엄마 1
스토커, 엄마 2
마리오네트
제2부
참 매미, 시끄럽다
서바이벌 게임
우리들의 두통
켄타우로스 공화국
선인장 1
유령거미
선인장 2
다시, 4월
어떤 염습
선인장 3
제3부
보일러 수리
기둥서방 1
기둥서방 2
불면
배순이라는 물고기
伶藏 고에 대하여
아바타
차벽에서
생일잔치
어리 호박벌
색소폰에 대하여
소리의 무덤
제4부
고무신 한 켤레
개망초 엘레지
메꽃
봄, 봄, 봄
벚꽃 사랑
별 1
무덤에서
별 2
발자국
백호역절풍
루시드 드림
해설
비의적 풍경 혹은 삶의 비의성을 찾아서 _ 전해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족저근막염]
?
아침,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찌릿찌릿 이 통증을
의사는 족저근막염이라 했다.
붉은 족적을 남긴다는 인천의 족적이란 이름의 매운 족발 집에서,
족저근막 어디쯤인지 정확히 잡혀지지 않은 내 통점이.
뒷걸음질로 걸었다는,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 그랬다는
어떤 시인의 외로움 또한.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는 사람들은 모두 이 병을 앓고 있다고, 이봉주, 황영조 같은 마라토너들도 이 병으로 수술을 받았다며 의사는 내게 뒷걸음을 권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힌 많은 사람, 책, 사물……들,
나의 혀로 잘라 낸 수많은 발들이 허공을 날아다닌다.
발뒤꿈치 깎아내며 억지로 구겨 넣었던 시인이란 신발 속에서 내 통점은
족저근막이 아니라 족적근막임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