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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TV/라디오 > TV이론/TV비평
· ISBN : 978899363247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5-08-2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 저널리스트로서 드라마
웹툰 [미생], TV 드라마로 ‘완생’하다 | ‘가난’ 마케팅, [육남매] 어머니와 [국제시장] 아버지| 동성애, 교황청이 허락하면 드라마는 춤춘다 | 드라마, 왜 반反재벌 정서인가| 박정희 대통령 드라마, 아홉 번 등장하다 | 농촌드라마 34년 시말기, 이제 ‘산 너머 남촌’은 없는가 | 세월호 참사 후, 드라마 제작환경 ‘안전불감증’은 없는가
2. 드라마, 세상을 바꾸다
‘최진실법’·‘장그래법’, 드라마와 탤런트가 세상을 바꾸다 | 이혼의 경제학, ‘재산분할권’ 대 ‘따뜻한 말 한마디’ | 우리는 한예슬이 미국으로 도망친 사실을 잊고 있다 | 술, 담배, 욕 그리고 드라마 | ‘내 죽음을 정당히 보상하라’ | 황신혜의 머리핀, 한효주의 자전거, 전지현의 망토
3. 디지털 시대, 새 드라마 모드
N스크린 속, 통합시청률 시대의 드라마 향방 | 드라마가 ‘웹’과 ‘앱’으로 먼저 간 까닭 | 광고총량제·중간광고 도입과 드라마 생태 변화| 디지털 시대의 초능력 캐릭터와 뉴 판타지론 | 뉴 홈드라마의 주역은 1인 세대, 독신가구 | 못 말리는 PPL과 드라마 경제학
4. 드라마의 세월 반세기
탤런트 전면파업으로 ‘드라마 없는 나날’이 있었다 | 3대 국책 드라마를 아시나요 | [분노의 왕국], 22년 만에 ‘분노의 청와대’로 폭발하다 | 군사정권과 정치 드라마의 수난 | 드라마, 왜 만화까지 삼키나 | ‘서울의 달’ 20년 만에 [유나의 거리]에 다시 뜨다
5. 오래된 미래, 역사의 반복과 역사극의 반전
퓨전사극이 정통사극보다 더 좋은 이유 | 장희빈 아홉 번, 허준 다섯 번 리메이King 된 이유 | [징비록], 성난 얼굴로 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하라! | 정통사극에 도전하라! [정도전]의 존재 이유 | 왜 또 나왔나, ‘비운의 사도세자’와 ‘소현세자’ | 현 시대의 아이콘 [대장금]과 [명량]의 이순신 |
6. 드라마 인간, 드라마 인생론
TV 드라마 1호 [천국의 문] 연출자, 최창봉 9순 맞다 | 그리워라, 90년대 트로이카 ‘김희애·채시라·최진실’ | 어머니 황정순 가고, 꽃누나 김자옥 지다 | 3년 새 타계한 드라마 일곱 원로 연출자 | 연기상 수상 소감, 착한 수사학보다 감동을 |느긋한 충청도 세 남자 7순 연기 플랜
7. 드라마틱 드라마 논픽션
진행 중인 리얼 버라이어티 신파극 | ‘매일 죽는 남자’와 정말 죽은 남자 | [히든싱어]는 최고의 ‘히든 드라마’였다 | 쉿! 사람은 보지 마! 개만 보는 ‘개판’ 드라마야| TV 드라마, CCTV 영상에 밀리고 있다
8. 바다 너머 간 드라마, 온 드라마
외국인이 본 한국 드라마의 5대 불가사의 | 드라마 한류와 중국 ‘차이나 머니’의 실체 | 현대 영웅은 은행에서 탄생한다 | 드라마 포맷 수출 러시, 별에서 와서 미국 간 그대 | 일본 공영방송 NHK 대하드라마, 또 ‘히데요시’인가
9. 드라마의 역설과 반논리
‘간통죄 폐지’와 드라마 불륜 코드의 향방 | 초심 잃지 말아요! 8:30 KBS 1 일일극 | 예능 작가의 통쾌한 반란, ‘나는 드라마 작가다’ | 공포 또는 난폭, ‘학교 드라마’의 허실 | ‘흉측한 남녀조합’, 스무 살 차이의 드라마 연인들 | ‘궁성의 옛터’에 잡초만 무성해~ 애물단지 된 사극 세트장
10. 드라마 인문학 기초
드라마를 왜 보는가 | 대한민 국은 드라마 공화국, 영화 천국, 픽션 왕국 | 어떤 것이 ‘좋은 드라마’인가 | 최고와 최악의 드라마 시청률 차이는 수치뿐인가 | 드라마의 범죄학과 폭력고(考) | 5도(度(의 생존법칙, 종편 드라마가 사는 법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생]을 보면 마치 소박하고 정갈한 절 음식을 대하는 것 같다. 정갈한 반찬은 달지도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다. 그러면서 깊고 그윽한 맛을 낸다. 진정한 요리사는 양념을 적게 쓴다고 한다. 그래야 식재료에 담긴 본래의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드라마도 음식처럼 소박함의 코드가 있다. 등장인물에는 각자 삶이 가진 본래의 맛이 있다. 요새 드라마는 거기에 너무 많은 양념을 치고 있다. 달달한 러브게임, 얼큰한 삼각관계, 매콤한 치정과 복수, 짜릿한 출생의 비밀, 그리고 백마 탄 왕자 꿈과 신데렐라 공주병 등……. 온갖 양념을 쫓다가 정작 드라마가 가진 본래의 맛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담백한 삶, 음식의 원래 맛, 소박한 드라마 - 이 셋은 서로 통한다. [미생]은 말한다. 너무 많은 양념과 너무 강한 조리는 때로는 그 맛을 덮어 버리거나 없애 버린다고…….
가난의 개념은 세대별로 다르다. 윗세대의 가난은 절대적 빈곤으로 ‘굶느냐 죽느냐’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현 세대는 ‘잘 먹느냐 못 먹느냐’는 상대적 빈곤이다. 전쟁 시대의 청춘은 아예 유린되고 박탈당했다. 반면 현 경쟁 시대의 청춘은 절망하고 방황하고 있다. ‘과거’의 마케팅은 아버지 세대의 ‘향수’가 되고, 아들딸 세대의 ‘냉소’도 될 수 있다. 3포세대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버지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른 마음고생에 시달려 온 탓이다. 복고풍 드라마는 ‘감성팔이’와 ‘과거 정서’에 호소하여 세대 간의 소통을 지향한다. 가난의 이데올로기는 양 세대 모두에게 녹록치 않은 현실을 상기시키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드라마에서 본 재벌은 매우 매력적이다. 우선 인물 구도에서 원색성이 강하고, 갈등 구조에서 대칭성이 강하다. 그들의 행색은 화려하고 행보는 공격적이다. 포토라인은 귀족적이며 러브라인은 타산적이다. 목표는 탐욕적이고 정반합 코드는 예각적이다. 재벌, 그 자체가 현세의 걸출한 성공 신화로서 살아 있는 전설이 된다. 치부 과정이나 몰락 과정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인생유전과 파란 많은 스토리텔링으로 몰입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