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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63275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9-05-28
책 소개
목차
여는글
1부 반타작 인생
반타작
한다복(韓多福) 선생의 다복기(多福記)
지공도사(地空道士)들의 하루
강 건너 파라다이스
기쁜 나의 저승길
돌아온 몸짱
박 의원님 주례사(主禮史)
아들딸들 보아라
술조사
스물여섯 한때
반띵 협약
휴대전화가 없어서 행복하다고?
안이토리(安二土里)
2부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
하루 세 끼가 꿀맛입니다
언제든 돌아갈 자신이 있다
SUB-3
그거 아세요? 나무꾼과 선녀의 뒷이야기
사 · 과 · 드 · 립 · 니 · 다
한 방에 날리다
될성부르지 못한 나무
Naked Party
불난 집
구닥다리 신기술
늦가을 삽화
프라하에서 새 길에 눈을 뜨다
아버님, 처음 뵙습니다
하굣길
3부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1 - 마지막 식사 대접
사람이 그립다·2 - 유도자원방래 불역락호(有盜自遠方來 不亦樂乎)
사람이 그립다·3 - 딸라 모으기
사람이 그립다·4 - 진주 목걸이
사람이 그립다·5 - 5일장 풍경
사람이 그립다·6 - 거짓 부고장
사람이 그립다·7 - 내기 골프
사람이 그립다·8 - 병술년에는 개가 되고 싶다
마흔일곱에 죽다
작품해설 우리 시대의 죽비 소리 _ 이경재(문학평론가·숭실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래요, 반타작. 어디 농사뿐이우? 나는 마누라와도 결혼 생활을 반타작만 했다우. 스무 살에 결혼해서 쉰에 마누라 잃고 올해 팔십이니 함께 산 세월 삼십 년, 혼자 산 세월 삼십 년, 그래 이렇게 혼자 살지 않우? 어디 마누라와 산 것만 반타작인지 아시유? 자식 농사도 반타작이라우. 아들딸 모두 여덟을 낳았는데 글쎄 어려서 셋이나 잃어다우. 남아 있는 자식들 중에 제 밥 제대로 먹는 놈이 반, 이 늙은 애비 곳간만 쳐다보는 놈이 반, 그저 인생은 반타작 정도 하면 그런대로 산 것 아니겠수?” - <반타작> 중에서
결혼 후 두 딸을 낳고 그 식솔들을 먹여 살리려 새벽밥을 허겁지겁 쑤셔 넣고 출근하면 오전 내내 버스 안에서 발 한 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하는 시내버스 기사 노릇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점심은 배차 시간에 쫓겨 선 채로 냉수 들이켜듯 국에 만 밥을 마셔대다 보니 소화라고 제대로 될 것이며, 운행 중에 목이 탄다고 냉수인들 마음껏 마실 수가 있을까. 시흥동을 출발하여 동대문을 돌아 다시 시흥동 종점으로 되돌아오려면 세 시간 넘게 걸리는 긴 노선이었으니 마음껏 냉수를 들이켰다가 중간에 생리 현상을 해결할 수가 없어 큰 낭패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었다. - <돌아온 몸짱> 중에서
니들 말 듣고 자제하고 집에 들어앉아 죽치고 며칠 지내고 보면 좀이 쑤시고 그들이 그리워지더구나. 사근사근 말 걸어 오고, 여기저기 쑤시는 데 주물러 주고, 매일매일 전화로 안부 물어 오고. 이게 다 거짓말인데, 이게 아닌데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도 몸은 벌써 문밖을 나서고 있었으니 나도 나를 모르겠더구나. 뻔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에미가 빠져든 것이지. 옛날 천둥벌거숭이 니들 아버지하고 연애할 때 홀딱 빠져든 것처럼 그랬던 것이란다. 그래도 그들이 칼 든 도둑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했단다. 긴긴 밤 말똥말똥 누워 있을 때는 도둑이라도 찾아들기를 바란 적도 있었기도 했단다. 도둑에게 돈 몇 푼 쥐어 주고 말동무하며 밤을 지새우고 싶기도 했단다. - <아들딸들 보아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