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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632781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0-07-06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기침 소리 _ 엄현주
대구에 다녀왔어요 _ 김세연
자·가·격·리 _ 이하언
립스틱 _ 임재희
코로나, 봄, 일시정지 _ 이재은
무반주 벚꽃 엔딩 _ 김민효
엄마의 시간 _ 오을식
낙차 _ 심아진
코로나 은둔씨의 일일 _ 김정묘
COVID-19 _ 김의규
개물 같은 인생 _ 이현준
지하방 겨울비 _ 이진훈
분명하지 않으나, 분명한 건 _ 한상준
행복한 고릴라 _ 이시백
섬국지 연의 _ 구자명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이잉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늘 냉랭한 기운이 감돌아 그녀를 움츠러들게 하던 시부모. 그들의 차가운 눈빛이 떠오르자 그녀는 온몸이 대침에 찔린 듯 아파 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악을 쓰며 소리 질렀다. 가, 가라고! 코로나에 걸려 죽으나 전화 폭탄에 맞아 죽으나 나한테는 똑같다고.” - <기침 소리> 중
남들은 ‘고담 대구’ 운운하지만, 의외로 이곳 시민들은 대구를 안전한 도시로 여긴다. 에는 나름의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한국전쟁 때 북한군을 막아내고 국토의 마지막을 지켜냈던 격전지가 바로 낙동강 일대이기 때문이다. (……) 쓰고 보니 웃기기는 하지만, 실재하는 감각이다.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선생님이 한국전쟁 과정을 설명하다가 여기! 대구 앞에서 한군이 멈췄어요!”라고 소리치면 반 아이들이 함께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럴 줄 알았나. 괴뢰군도 막아내던 대구에서, 평화로운 내 고장 대구에서, 신천지가 열릴 줄이야….
- <대구에 다녀왔어요> 중
서울에 도착한 즉시 자가격리가 시작되었다. 남편은 자기와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는 수칙은 철저히 지켰다. 하지만 식사 준비나 청소, 빨래 같은 집안일은 여전히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외출 금지인 나 대신 시장을 가거나 세탁소 입한 것만도 남편으로서는 낯선 경험이겠지만 부엌에 던져놓은 찬거리들을 보니 짜증이 났다. 죄다 손 많이 가는 거밖에 없었고 부엌일을 해본 적 없던 사람이라 중구난방이었다. -<자·가·격·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