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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66294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2-11-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말 _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사나이
# 1권 >>>
아버지는 대통령, 딸은 대통령 후보
포스트 박을 제거하라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전쟁은 막을 내리고
4월에 부르는 노래
나는 세상을 벨 준비가 되어 있다
혁명의 횃불을 들라
자녀에게편지
# 2권 >>>
질풍노도의 세월
혁명의 빛과 그림자
잘사는 나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나
나는 조국에 목숨을 바칠 것이다
혁명가는 혁명가답게 죽어야 한다
무궁화는 다시 핀다
강대국의 장기판
조국에 배신당한 사나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문사는 벌집을 쑤신 것처럼 술렁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선이 끝나 박근혜 의원이 공식적으로 2012년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강호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고 있었다. 신문사의 편집국에 매달려 있는 TV에서 박근혜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경선이 열렸던 잠실종합운동장은 박근혜를 연호하는 당원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것 같았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나라 최초로 아버지에 이어 딸이 대통령이 되는구나.’
이강호는 TV를 보면서 얼핏 그렇게 생각했다. 정치부 기자들은 박근혜가 새누리당 경선에 당선되면서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과 제3공화국 시절, 유신시대, 육영수의 저격, 박정희의 시해, 그리고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뒤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가 10.26 이후 은인자중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특집 지면으로 꾸미느라 정신이 없었다.
- 1권 <아버지는 대통령, 딸은 대통령 후보> 중에서
그러나 근혜는 어쩐 일인지 시집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부터 흔들었다. 나도 근혜를 강제로 시집보내고 싶진 않았다. 부모의 강권으로 결혼했다가 평생 후회했던 나의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할 말이 있니?”
다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근혜에게 물었다.
“아버지, 언제 은퇴하실 거예요?”
근혜가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나는 정색한 표정으로 근혜를 쳐다보았다. 근혜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날카로운 비수로 가슴을 찔린 기분이었다. 언제 은퇴를 하느냐고? 그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질문이었다. 아내가 저격을 당했을 때 그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물러난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된다고 생각해 자주국방을 이룬 뒤에 물러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주국방은 반드시 이루어야 했다. 나는 사람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반발했다.
- 1권 <아버지는 대통령, 딸은 대통령 후보> 중에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궁정동 안가에서 시해될 때까지 자주국방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전력을 기울인 박정희의 고뇌와 가난한 시골 소년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미국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박정희에게 여러 가지 압력을 넣고 경고했으나 그는 멈추지 않고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첩보전이 전개되었다는 것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 1권 <포스트 박을 제거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