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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70208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0-07-20
책 소개
목차
끝은 시작이야
아빠의 눈물
끝이 없는 길
힘든 고개
갑자기 솟는 이상한 힘
길을 찾아서
아직 끝나지 않은 길
책속에서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한솔이였습니다. 한솔이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런 백혈병과 싸워 이겼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번 국토대장정은 한솔이에게 너무 힘들고 버거운 일입니다. 아빠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에게서 병이 다 나았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국토종단을 하다가 혹시라도 한솔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너랑 이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이번 여행에서 그 동안 슬펐던 일, 아팠던 일, 서운했던 일, 나약한 마음까지 훌훌 털어 버리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와 함께 그렇게 다짐하고 떠난 길이었습니다.
한솔이는 엄마아빠를 보자 더욱 서럽게 울어댔습니다. 환자복은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두덩도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 한솔이를 끌어앉은 채 눈물을 쏟았습니다. 잠시 뒤 한솔이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새록새록 잠에 빠진 한솔이는 영락없는 아기천사였습니다. 아빠는 한솔이 이마를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가 볼 새라 얼른 눈을 감았습니다.
“너무 좋아하지 마라,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임진각까지 가려면 앞으로 이틀을 더 가야해 ”
“문제없어요.”
서울역을 지나 덕수궁에 다다를 즈음이었습니다. 어디선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한솔이에게 몰려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다름아닌 바로 한솔이가 그리워하던 학교 친구들이었습니다. 친구들에 에워싸인 한솔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덕수굴 앞에 이르자 커다란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더 많은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한솔이를 맞아주었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위해 나선 한솔아, 사랑해! 힘내! 파이팅!”
땅끝에서 지금까지 한솔이가 걸어왔던 이유가 플래카드에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한솔이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고마웠습니다. 자신이 무서운 백혈병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백혈병을 앓고 있는 다른 많은 어린이들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