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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김선정 (지은이), 권송이 (그림)
사계절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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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9814300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6-03-21

책 소개

바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듣기 힘든 요즘, 아홉 살 호라와 동동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 이야기다. 함께 사는 사회의 중요성과 어린이의 마음, 이웃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전한다.
“호라는 결심했다. 하루하루를, 아니 인생을
아주 대단하고 멋지게 지내기로.”

매일매일 오호라! 오늘 또, 오호라!
일상의 행운을 곳곳에서 찾아내는 아홉 살 호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푸른문학상 수상 김선정 작가의 신작!


바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듣기 힘든 요즘, 아홉 살 호라와 일곱 살 동동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의 정다운 풍경을 전하는 이야기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가 출간되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행운동의 행운빌라에 살아온 호라는 이곳에 사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행운은 아주 행복하고 운이 좋다는 뜻이니까.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는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 어른들과 상호 존중하며 성장하는 오호라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의 중요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호라나 동동이 또래 아이는 한 명도 없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이 많이 사는 행운빌라는 어린이를 만나기가 귀해진 요즘의 현실과 무척 닮았다. 그러나 어린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많아지고, 어린이는 몰라도 된다며 어린이를 배제하는 요즘 사회와 달리 행운빌라는 어린이를 환대하는 공간이다. 행운빌라 이웃들은 호라와 동동이를 마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덕에 호라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일상의 행복을 스스로 찾는 법을, 이웃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로 자라 간다.
오늘날 마을이라는 공간이 희미해지는 듯 보여도, 어른보다 생활 반경이 좁은 어린이에게 있어 우리 마을은 일상의 전부나 다름없다. 이웃 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만 바삐 다니지만, 호라는 집만이 아니라 마을과 빌라 전체를 애정을 갖고 오래 살고 싶은 터전으로 생각한다. 어린이가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은 비단 학교와 집뿐만이 아니라는 것, 이 작품은 우리가 그간 잊고 지낸 마을의 소중함을 불러일으킨다. 『방학 탐구 생활』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최기봉을 찾아라!』로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던 김선정 작가는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에서 다시 한번 어른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어린이의 일상을, 어린이의 시선과 심상을 단순하고도 절묘한 문체로 선보인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어린이들을 향한 기본적인 바람은 어쩌면 우리네 주변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눈물이 나도 참 좋은 날
속마음을 또박또박 전하는 어린이만의 방법


오호라라는 이름처럼 늘 밝고 씩씩해 보이는 호라이지만 실은 호라도 눈물이 많다.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는 영 어렵다. 또 눈물이 날 때 하고 싶은 말을 참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은 호라에게 눈물이 그치면 말을 하라고 한다. 꼭 호라에게만! 어쩐지 불공평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아빠는 희한한 이야기를 한다. “호라야, 네 생각을 주장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해.”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득한데 통 정리가 되지 않던 호라는 그날부터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든다. 바로바로 ‘친구들이 울 때 선생님은?’이다.
오로지 나만 바라보던 가족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여럿이 함께하는 학교에 들어선 어린이들은 속상하기 일쑤다. 선생님이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주면 좋겠는데, 선생님을 향한 눈과 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전직 초등교사인 김선정 작가는, 작품 속의 호라처럼 저학년 어린이들이 처음 겪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간 교실에서 쌓아 온 지혜를 빌려 작가는 마음을 채 가다듬지 못하고 토로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들만이 풀어낼 수 있는 감정 표현법을 전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호라는 반 친구들과 자신이 운 순간과 함께 선생님의 대처를 하나하나 데이터로 만들어 기록해 선생님에게 내민다. 데이터를 만들며 눈앞에 닥친 순간만이 아니라, 스스로 이전의 경험과 주변 상황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그 끝에 호라는 어른에게 받은 상처를 감추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곰곰이 되돌아보며 어린이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표현한다. 호라의 눈물 데이터가 팡! 하고 터지는 날, 독자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호라의 선생님처럼 분명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줄 존재가 자리한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는 호라가 울면 눈물이 멈출 때까지 좀 기다릴게. 대신 호라도 너무 울음이 나올 때는 좀 기다렸다가 이야기해 줄래?”
호라는 눈물이 나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호라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휴지로 눈물도 잘 닦아 주었다.
자리에 돌아오니 어느새 눈물이 그쳤다. 그리고 아주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과 호라만 아는 비밀이 생겼다. 눈물이 나도 참 좋은 날이었다. (34쪽)

오호라! 오늘 하루를 내 뜻대로 선택할 수 있구나!

오늘도 호라는 궁금한 것투성이다. 엄마가 친구와 나누는 전화에서 ‘인생은 선택’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서 노는지, 무엇을 입는지에 따라 내 하루하루가 달라진단다. 호라는 더 궁금한 게 많지만 엄마는 황급히 말을 끝낸다. 하지만 엄마가 모르는 게 있다. 어른들이 “몰라도 된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호라는 진짜 알고” 싶어진다! 결국 호라는 아주아주 심각하게 선택하면서 멋진 인생을 보내기로 다짐한다.?체육복과 원피스 중에 고민하다 원피스를 골라 입으니 시원하게 그네나 철봉을 탈 수 없었다. 단 한 가지만 선택했을 뿐인데도 정말 호라의 인생이 바뀌었다. 하지만 첫 시도와는 다르게 학교 안에서는 이미 정해진 것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그래도 호라는 개의치 않는다. 하굣길에 어제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 되니까!
새로운 단어를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그 뜻을 직접 체감해 보고 싶어서 또 자신의 하루와 인생을(!) 제 뜻대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어린이 호라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나의 하루는 오롯이 나의 것이고, 하루하루를 선택할 권리 또한 어린이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라가 학교에서 선택의 벽을 마주했던 것처럼 현실적으로는 어린이의 결정권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호라는 학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선택지를 찾아내고, 자신의 결정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스스로 깨치는 어린이이다. 결국 호라는 동생 동동이와 함께 늦게, 또 물에 흠뻑 젖어 돌아오지만 엄마는 가만히 호라의 선택을 존중한다. 어린이들의 주장을 흘려듣지 않고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어른들보다 더욱더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끝내주게 보내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이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안에 가득 담겨 있다. “제일 신나는 건 내 방법, 내 시간, 내 말을 찾아내는 거죠. 왜냐면 나한테 좋은 건 내가 아니까요!”라는 김선정 작가의 말처럼, 부디 어린이들이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래 기억하고 싶으면 많이 이야기하면 된다.”
낯선 이별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행운빌라에 뜻하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행운빌라의 터줏대감이자 호라와 동동이를 예뻐하던 101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나가기만 하면 말을 걸던 할아버지가 이제는 사진 속에만 있다는 것도, 101호 할아버지처럼 하루아침에 죽는 게 소원이라는 이웃 할머니의 말씀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호라의 마음이 뒤숭숭한 이유는 따로 있다. 분명 슬픈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는 그렇게 눈물이 잘 나더니, 오늘은 눈을 몇 번 깜빡여 보아도 멀쩡하기만 하다. 이별보다는 새 만남이 더 잦을 시기, 여덟아홉 살 어린이에게 죽음은 먼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다름없이 일상에서 수차례 이별을 겪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마주할 어린이들을 위해, 그들을 작별의 현장으로 직접 데려간다.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롯이 되새기는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내내 눈물을 닦는 걸 보았다. 어른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호라도 꼭 말하고 싶은 게 생겼다. 호라는 망설이다 손을 들었다. 할아버지와 가장 말을 많이 한 사람은 호라랑 동동이였는데……. 발표를 안 하면 할아버지가 섭섭해할 것 같았다. (92쪽)

어른들이 떠올리는 할아버지와 달리, 호라 남매의 기억 속에는 할아버지의 의외의 모습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호라는 할아버지와 나눈 추억을 떠올릴수록 하고 싶은 말이 점점 많아진다. 호라의 하루하루에는 가족과도 같이 지냈던 이웃 할아버지가 곳곳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일까? 이야기를 나눈 끝에 호라는 “엄청 슬픈데 눈물이 조금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또 처음 마주한 이별 앞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어른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장례식장은 호라가 할아버지와 함께 나눈 기억 덕분에 점차 웃음꽃으로 바뀌어 간다.
이별은 마냥 슬프기만 한 걸까? 빈자리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어른도 채 답하기 어려운 질문 앞에서, 오늘도 호라는 당차게 대꾸한다. “자꾸자꾸 이야기하면 되는” 거라고. 어린이들은 기억을 먹고 자란다. 호라처럼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을 곱씹고 나누다 보면 낯선 이별 앞에서도 떠난 존재의 온기는 어린이의 마음속에 온전히 자리할 터다.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는 이웃하는 공동체의 교류,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어린이의 마음속에 자리할 기억의 장면들을 되새기게 만든다.

목차

행운동
울음 그치면 말해
선택이 중요해
소원이 살랑
이상한 인사
새로운 이웃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선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많은 시간을 어린이와 함께 보낸 덕분에 실컷 웃으며 지낼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을 떠올리며 동화를 씁니다. 그동안 동화 『최기봉을 찾아라!』, 『다이너마이트(공저)』, 『방학 탐구 생활』, 『우리 반 채무 관계』, 『세상에 없는 가게』, 그림책 『전학 가는 날』, 청소년소설 『물 없는 수영장』, 『멧돼지가 살던 별』 등을 썼습니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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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송이 (그림)    정보 더보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림책 『풍덩』을 짓고, 『너랑 절대로 친구 안 해!』, 『슬기로운 1학년 학교생활』, 『최고의 공개 수업』, 『검피 살리기 대작전』, 『밥상에 우리말이 가득하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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