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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9385437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2-01-04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프롤로그
제1장 주색잡기로 찌든 독재자의 밤
정인숙 피살사건에 얽힌 박정희 권력집단의 엽색행각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박정희와 그들만의 향연
박정희의 연이은 국민 사유재산 강탈 사건
표현과 일상의 자유마저 짓밟은 ‘가위질 정권’
김재규는 왜 쓰러진 박정희를 확인사살까지 했을까
“야, 그 얘긴 하지 마!”
이틀 걸러 사흘마다 벌어진 밤의 ‘향연’
유신정권의 최후를 지켜본 두 여인
제2장 박정희 살해는 정당방위였다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체포 작전
청와대 경호실 ‘호랑이 1호’ 작전 불발
박정희 살해, 미국이 개입했을까
10.26 전야 김영삼 제거공작
10.26, 권력투쟁 드라마의 종합세트
“박정희가 살아있는 한 자유민주주의 회복은 불가능”
“각하하고 나하고 같이 없어져야겠다는 생각도”
“야수의 마음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보다보다 안 돼서 혁명했다”
김재규 최후진술 “대통령 희생, 국민 모두를 위한 것”
제3장 박정희, 고문과 테러의 ‘더러운 전쟁’
더러운 전쟁의 시작, “옷을 다 벗으세요”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박정희의 공포통치
김대중 납치, 김영삼 초산테러, 법관과 언론인 겁박
《타임》지에 각하 사진을 게재하라
제4장 5.16쿠데타, 권력은 총구에서
‘스라소니’ 박정희에게 물린 ‘호랑이’ 이한림
정치군인 전두환이 박정희의 후예가 된 사연
제5장 친위대장들의 권력게임
군사정권의 친위대장들
공포정치의 상징, 남산과 빙고호텔
대통령의 그림자, 경호실장
청와대 경호실장 대 중앙정보부장
제6장 윤필용 사건과 하나회
용의 역린을 건드린 한마디, “퇴진…”
실체를 드러낸 군내 비밀사조직 ‘하나회’
제7장 배신과 변신의 달인 박정희
거듭되는 배신과 변신, 기회주의자 박정희
박정희 정권의 검은 거래 ‘독도밀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직도 우리는 어둠의 독재자 박정희의 더러운 권력이 남겨놓은 나쁜 유산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권위주의적 지도자와 일사불란한 정치질서를 갈구하는 신드롬이 나타나는 것도 바로 박정희 체제가 씨앗을 뿌린 신민문화臣民文化의 유산이다. 일제 식민통치 35년과 박정희로부터 비롯된 군정체제 32년을 거치면서 권위주의에 굴종하는 신민문화가 만연된 것이 우리의 현대정치사였다. 그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문민정치가 허상으로 드러나자 그에 대한 복고반동의 심리가 박정희 체제에 대한 우민적愚民的 향수로 이어진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정희 재평가에 흔히 동원되는 것이 ‘경제성장의 공적’이다. 한국인들이 가난을 벗기 위해 모두가 얼마나 피땀 어린 고생을 감수했는지는 별로 사회과학적 연구대상에 들지 못해왔다. 그런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 활성화시켜야 할 주류 언론은 제 역할을 방기한 채 보수진영의 앞잡이 노릇에 충실한 몰골들이다. (프롤로그, 18쪽)
국회에서 신민당 조윤형 의원이 정인숙 사건 풍자 가요를 낭송했을 때는 청와대 안방에서도 이미 그 문제로 ‘육박전’이 한 차례 크게 벌어진 뒤였다. 육박전이란 육영수와 박정희의 부부싸움을 시중에서 그 성인 ‘육’과 ‘박’으로 표현한 조어였다.
정인숙이 관계한 권력자 26명의 이름이 언론에 보도되고 아들의 아버지에 관한 풍자 노래가 널리 알려지자 육영수는 참지 못하고 박정희에게 대든다. 사실 여부를 따지면서 부부싸움은 험악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박정희는 화가 나서 재떨이를 던졌으며 이것이 육영수의 얼굴에 맞았다. 육영수의 눈자위에 푸른 멍이 든 것을 외부에서 온 여성계 방문객과 청와대 출입기자 일부가 목격했다. 이것이 바깥에 알려지면서 ‘육박전’으로 희화된 유행어가 생긴 것이다. (1장, 33쪽)
박정희 권력의 횡포는 모두가 민주주의의 기본규범을 파괴한 것이 핵심 문제다. 야당 인사와 학생운동 간부 등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자행한 고문악행과 테러가 1977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더러운 전쟁’보다 훨씬 앞섰다. 체제폭력에서 세계적 원조였다. 군국주의 일본도 식민지 저항세력에게나 악독하게 했지 자기네 나라 국민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정희가 자국민을 상대로 일삼은 악행은 정복자 일제가 이른바 ‘조센징’을 상대로 자행한 악행에 못지않았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정권을 찬탈했다지만 그 나라의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라 정복자 행세를 한 것이다. 박정희 권력의 전횡 중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유재산 강탈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자연권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근대 시민혁명 이후 확립된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의 수호야말로 국가권력을 포함해서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3대 기본권이다. 이 중에서 반민주적 독재권력이 침해하는 것은 대부분 자유권과 생명권이다. 재산권에 대해서는 웬만한 독재권력도 대부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은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의 사유재산을 거침없이 강탈했다. 몰수해서 국가 헌납을 해도 안 될 일인데 강탈해서 자신의 손아귀에 넣었고 그것을 후대가 상속재산처럼 운영했다. 박정희에 의한 ‘더러운 전쟁’의 전리품을 딸인 박근혜 의원이 손에 넣은 모양새가 됐다. (1장, 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