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제3공화국/제4공화국
· ISBN : 9791157063796
· 쪽수 : 868쪽
· 출판일 : 2024-11-2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서문 10· 26 거사,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쏘았는가?
1장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재판이 시작되다(계엄보통군법회의 1회 공판, 1979년 12월 4일)
국민 의사에 따른 심판이 아닌 군사재판 / 공안검사들의 각본에 따른 불공정 재판 / 중앙정보부장의 거사 결심
2장 집권 쿠데타인가 민주 회복 거사인가(2회 공판, 12월 8일 오전)
피고인 진술에 대한 변호인 녹음도 금지 / 긴급조치 해제로 시작된 민주화 움직임 / 우발적 범행 아닌 사전에 결심한 결행 / “각하까지입니까?” / “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 대통령이 죽었다 / 계엄 선포 사유는 대통령 유고로 / 유신헌법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 늦은 시간까지 재판을 강행하는 재판부 / 유신체제가 계속되면 미국이 한국을 버린다
3장 국가안보를 이유로 비공개 재판으로 전환되다(2회 공판, 12월 8일 오후)
막무가내 공판을 강행한 재판부 / 박정희와 자유민주주의, 함께 살릴 수 없어 / 살해 후 자결 생각 없었나
4장 청와대 비서실장 김계원을 신문하다(3회 공판, 12월 10일)
중앙정보부장 대 청와대 경호실장 / 남자란 그만둘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 / “어떻게 각하까지 그렇게 했어?” / 김재규를 체포하라 / 운명의 술, 시바스 리갈 / 보안사 전두환 소장, 수사에 착수하다 / 경호실장의 정치 개입과 월권 / 총리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다 / 남산의 부장을 누가 체포하나
5장 궁정동 안가의 대행사 소행사(4회 공판, 12월 11일)
해병대 출신 채홍사 박선호 대령 / 비운의 육사 18기 선두주자 박흥주 대령 / “변론이 혁명 대의를 퇴색시켜” /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진 총격전 / 남산의 율법, 맹목적 복종
6장 중앙정보부 의전과장과 청와대 경호관의 권총 대결(4회 공판, 12월 11일)
“호텔에 여자 데리러 간 거조?” “야, 얘기하지 마” / 총을 뽑으려는 경호부처장을 먼저 쏘다 /
“어떻게 됐어, 깨끗하게 됐어?”
7장 거부할 수 없는 운명(5회 공판, 12월 12일)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 박흥주 / 나만 모르는 거사 계획이? / “어디로 갈까, 중앙정보부? 육본?”
‘왜’ 같은 건 생각 안 해 / “차지철은 덤으로 보낸 거지” / 박정희의 사생활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생각 달라 / 김 부장이 차 실장의 위세에 꿀린다더라
8장 기타 반주 속의 총성(6회 공판, 12월 14일)
경호병력 공격하면 응사하라 / 연회실은 조명이 어두웠다 / 방향 모르고 복종했다 / 경호원 확인사살 혐의를 부인하는 박선호 / 김계원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다 / 이기주에게 경호원 확인사살을 인정하라고 종용하다 / 경호실 병력 이동 상황을 감시하라 / 미국의 압박에 애태운 김재규 / 충신의 직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국군서울병원으로 후송 / 피범벅 된 각하의 얼굴 / 경호실 습격 대비해 시신 옮겼나 / 중정부장과 경호실장의 갈등은 높아만 가고 / 증인은 현직 대통령부터 술 시중든 여인까지
9장 승리했으나 포로가 된 장군(7회 공판, 12월 15일)
군인 김재규 / 박정희 연금 계획 / 발포 직전의 외침들 / “10·26 혁명은 성공했다” / “김계원 실장은 혁명할 사람이 못 돼” / 계엄 선포 사유는? 유고, 서거, 치안 / 박정희 병원 후송 알았다면 승낙 안 했을 것 / 김계원은 동조자가 아니다 /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혁명회의를 꿈꾸다
10장 대통령의 죽음을 둘러싼 증언(8회 공판, 12월 17일)
10·26 술자리의 최후를 본 두 여인 / 배꼽 아래 흰 반점으로 대통령을 확인하다 / 시신은 ‘코드 원’이다 / 시신의 얼굴을 가리는 사람들 / 궁정동 연회장 담당 사무관 남효주의 증언 / 누가 전기를 껐나
11장 보통군법회의 최후진술(9회 공판, 12월 18일)
박흥주 “나라 잘못되면 모두 죽어” / 박선호 “정보 가장 잘 아는 분의 결심이었다” / 김계원 “중세기의 궁중 모반사건 같은 것” / 김재규 “더 많은 국민 불행 볼 수 없어 뒤돌아서 원천을 때렸다”
12장 항소심 진술 – 박정희의 술과 여자(고등군법회의 2~3회, 1980년 1월 23, 24일)
“술자리 여자 명단을 공개하면 세상이 시끄러워질 것” / 최고권력자 환락 뒷바라지 의전과장이 중정부장의 최측근 / 항소심, 모든 증인신청 기각해 초고속 재판 / “자결하게 해달라” / 박정희 술 행사 사흘에 한 번꼴 / 김재규의 항소심 최후진술, “보다 많은 희생을 막았다”
부록
계엄사 검찰부의 10·26 사건 공소장
보통군법회의 변호인단 변론(9회 공판, 1979년 12월 18일)
김재규 피고인 변론 - “시저와 브루투스다”
보통군법회의 판결문(1979년 12월 20일)
김재규 형사 재심 청구에 관한 유족 입장문
재심신청 이유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을 10·26 이후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항쟁 전후의 내란집단에 의한 피해자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나 또한 5·18 광주민주항쟁을 보도하기 위한 검열거부 등 언론자유 투쟁을 벌이다 당시 보안사가 내려보낸 명단에 따라 신문사에서 축출된 강제해직 기자로 소회가 남다르다. 그에 앞서 대학생 때인 1971년 10·15 위수령 당시 반 박정희독재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중정과 경찰에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는 등 정치군인 정권과 악연이 깊다. 그러나 주관적 편견에서 벗어나 실증적 자료에 의존하려 최대한 노력했으며, 책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 ‘서문 10· 26 거사,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쏘았는가?’ 중에서
김재규 그래서 내가 볼 때는, 미국이 영원히 한국을 버리지 않겠지만 유신체제가 없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정책적으로 한국을 버릴 가능성은 다분히 있습니다. 옛날에 애치슨 라인이 잘못 그어져서 한국이 미국의 방어선 밖에 놓이는 바람에 6·25를 자초했습니다. 미국의 정책이 바뀐다면 또다시 6·25가 오지 말리는 법이 없습니다. (중략) 이런 끔찍한 일을 생각해볼 때 우리는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미국은 한국에게 독재체제를 하지 말고 민주주의체제로 환원하라는 선의의 권고와 충고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한국 정부는 더 강경해졌습니다.
변호사 날짜와 시간이 필요하니까 보충해서 묻겠습니다만, 미국이 선의의 권고를 한 것이 언제 일입니까?
김재규 그것은 오래전부터인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입니다.
변호사 소위 유신헌법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체제로 몰고 갈 당시부터 미국에서는 그런 권고가 있었다, 국제적인 정세로 봐서는 한국이 그런 우방 국가를 잃으면 국제
적인 고립을 자초해서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놓인다는 얘기죠?
김재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혈맹의 자유우방인 미국인들까지도 회의를 느끼는 이런 유신과 같은 정책을 쓸 것이 아니라…
법무사 잠깐, 제한하겠습니다. 아까도 경고했습니다만, 사회 안녕질서라든지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이 있으면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2장 집권 쿠데타인가 민주 회복 거사인가’ 중에서
법무사 동기생이고 각하를 살해함으로써 이 나라에 곧 자유민주주의가 찾아온다, 이런 소아를 버리고 대아의 입장에서 했다고 했는데 각하를 살해한 후에 자신이 자결이나 뭐 이런 것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중략)
김재규 옛날에 각하하고 저하고 같이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은 제가 건설부에 있을 때라든가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혁명을 하기로 결심하고부터는 그 문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혁명이라는 것은 결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행 뒤의 뒤치다꺼리, 즉 혁명과업 수행이 더 중요합니다.(중략)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자결할 것이 아니라 혁명과업을 수행하고, 새로 발족되는 정권을 보호하고, 그다음에 더 나아간다면 지금까지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권이 오고 갔지만, 제가 있는 한, ‘한 분이라도 좋으니까 국민의 투표에 의해서 정권이 왔다 갔다 하는 역사를 만들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3장 국가안보를 이유로 비공개 재판으로 전환되다’ 중에서